김석원 장군의 친일경력 사과와 최순실 게이트

“죄가 있다면 죄값을 치루는 것이 세상의 이치”

2016-12-07     윤태현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윤태현 기자)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은 자신의 저서 「김영삼과 박정희」에서 김석원 장군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그는 왜정 때 일본군 장교(대좌)였던 것을 ‘나는 민족 앞에 죄를 지은 친일파였다’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한없이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노 회장에 따르면, 김석원 장군은 그의 자서전 「노병의 한」에서 자신의 일본군 전력을 소상히 밝히며 사죄했다.

“우리의 애국지사들은 일제한테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국내외에서 일제와 맞서 고군분투하며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판에 나는 그와는 정반대로 일제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만주의 침략전쟁에 동원되는 신세가 되었으니 이 얼마나 얄궃은 운명이었단 말인가.

나는 그때 기왕에 군인이 된 바에야 무엇을 하더라도 일본인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 일종의 생활 목표였던 것이다. 총을 쏘아도 일본인보다 잘 쏘아야하고 싸움을 해도 일본인들보다 잘 싸워서 한국민족으로서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것만이 결국 한국민을 위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이 짧은 생각 때문에 끝내 일본군을 탈출하지 못하고 일제가 망할 때까지 일제의 군복을 걸치는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김석원 장군처럼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이는 드물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수많은 사람들이 국회와 검찰에 소환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잘못이 있으면 인정을 하고, 사과를 하면서 죄가 있다면 그 죄값을 치루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