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송민순 회고록 관련 문재인 명확한 입장 표명 촉구

2016-10-17     최희정 기자

(시사캐스트, SISACAST= 최희정 기자)

국민의당은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념을 앞세운 공세가 과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의 방점은 '유엔 인권결의안 문제를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란데 찍혀 있다. 사실상 문 전 대표를 향한 압박이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도 당시 회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며 "당시 북한 인권결의안 처리과정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을 가지고 여러 문제가 제기된다"며 "문 전 대표께서 명확한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가졌다"고 문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를 마치고서도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말한 것이 귀에 들어왔다. '통보할 것도 아니고 통보할 필요도 없다.' 그런 스탠스가 맞았다"며 "왜 또 꼬이게 만들고 또 구실을 만들어주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결의안 찬반 여부를 물었을 것이라는데 대해 "대북(정책)도 외교라 협의를 할 수 있다.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데 그러나 그것을 주권국으로서 우리 책임 하에서 결정하지 북한의 입장에서 결정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색깔론을 가지고 '북한과 내통했다', '정부에서 일 못하게 하겠다'고 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먼저 문 전 대표가 사실관계를 확실하게 밝혀 국민의 의문점 풀어달라. 그리고 청와대와 여당도 그렇게 색깔론을 사용하지 말라고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아직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인권결의안 찬반 여부 논의 과정과 관련 "저는 솔직히 그 사실조차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저는 기권을 주장했을 거 같은데, 다 그렇게 했다고 한다.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