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살인, "여자들이 무시해서"…추모 행렬 이어져
일면식 없는 여성 혐오 범죄 '공분'…강남역서 일부 시민들 피해자 추모 헌화
(시사캐스트, SISACAST= 민소진 기자) 강남역 인근 번화가의 남녀공용화장실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1시 20분경 강남역 인근 상가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30대 남성 김 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A씨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화장실을 간 후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김씨는 이날 오전 1시25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인 A씨의 왼쪽 가슴 등을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김씨를 검거했으며, 김씨는 CCTV에 찍힌 모습과 똑같은 차림새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는 길이 32.5cm의 부엌용 식칼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진술에서 김씨는 “범행 전날 (일하는 가게) 주방에서 몰래 흉기를 들고 나왔다”며 “화장실에 미리 숨어 있다가 들어오는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 (피해자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아울러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출구에서는 시민들이 용의자와 일면식도 없이 여자라는 이유로 희생당한 ‘묻지마 살인’ 피해자를 추모하며 헌화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착용하고 있던 의류와 흉기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를 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