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비바리퍼블리카가 흑자전환과 함께 IPO 준비를 본격화하며 상장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목표 기업가치에 근접한 상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상반기 91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 대비 67% 성장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손실 축소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94억 원으로 전년 상반기(1108억 원) 대비 92% 줄었으며, 당기순손실도 1103억 원에서 201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영업이익 28억 원을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흑자 전환은 은행, 증권, 결제대행(PG) 등 핵심 사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빠르게 흑자로 돌아서면서 회사 전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IPO 주관사 선정 완료… 본격 상장 절차 돌입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초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삼성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임명하며 상장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주관사 선정은 지난해 말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뒤, 올해 초 진행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이뤄졌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가치는 최대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증권사들은 이번 PT에서 실무 능력을 강조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형 IPO 딜을 성공시키며 대표 주관 실적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는 2011년 4월 이승건 대표에 의해 설립된 기술 기반의 핀테크 회사다. 이승건 대표는 8번의 실패 끝에 토스를 론칭하며 금융의 문턱을 낮추는 혁신을 이루었다.
토스 앱은 2015년 공인인증서 없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핀테크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대출, 카드, 보험 등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상품과 소상공인을 위한 결제 시스템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 서비스를 론칭하며 그 해 매출이 100% 증가했고, 2022년에는 52.3%의 추가 성장을 기록했다. 복잡한 금융 서비스를 기술로 간편하게 구현하는 강점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IPO 성공을 위한 과제는 '플랫폼 경쟁력'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성공 여부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느냐에 있다. 금융 플랫폼으로 상장한 다른 기업들이 플랫폼 성장성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만큼,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플랫폼 본연의 성장성을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토스는 현재 송금, 결제, 대출 비교 외에도 커머스, 광고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토스 앱 하나로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송금, 결제, 대출 비교 등의 기존 서비스에 더해 모빌리티, 보험, 세무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가 추가되며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비바리퍼블리카가 올해 5월 인수한 세무 서비스 택사스소프트는 토스인컴으로 이름을 바꾸고 재출시하면서 상반기에만 202억 원의 영업수익과 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큰 성과는 플랫폼 내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비바리퍼블리카의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평적 조직문화와 지속적인 혁신
비바리퍼블리카의 혁신은 기술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에도 반영된다. 모든 직원이 정보 공유에 집중하며, 수평적인 조직 구조를 유지해 협업과 업무 집중을 강조한다. 이러한 기업 문화는 직원들의 성과를 극대화시키며 비전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승건 대표는 "불필요한 경쟁심이 아닌 협업을 통해 위대한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비바리퍼블리카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개최한 개발자 컨퍼런스 '슬래시 24(SLASH 24)'를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슬래시는 행사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참가 신청에는 1만1000명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신청자의 직무 분포는 서버(Server)와 프론트엔드(Frontend)가 각 30%대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접수 시작과 함께 공개된 오프닝 필름은 유튜브 조회수 79만 회를 넘어섰다.
이번 컨퍼런스는 토스,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플레이스 등 5개 법인에서 45명의 엔지니어가 연사로 참여해 29개의 메인 세션과 3개의 스페셜 세션을 진행했다.
토스의 테크놀로지 총괄 이형석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토스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며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조직문화, 자기주도적 학습, 동료 간 협력을 통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스 관계자는 "올해 슬래시는 처음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되는 만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장점들을 극대화하고자 했다"라며 "앞으로 계속될 슬래시의 여정도 기대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