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김용훈 칼럼니스트)
이준석이라는 세글자가 해상에서 취한 행동은 가히 치명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외신은 실종자와 피해자의 정신적 충격만큼 대대적인 쇼크로 기억하는 것은 우리 해상안전문화의 질 낮은 시스템이 아닌 승객들의 생명을 보장하는 선장으로서 잔인하게 승객들을 버렸고 치졸한 탈출극을 벌인 행동에 연일 거품을 물고 글을 써대고 있다.
시민운동문화와 민주주의 그리고 IT강국으로서 어렵게 만든 우리 국격을 한순간에 문화야만인으로 만든 것이다. 이번 사고로 우리의 모습이 우습게 되었다. 이웃과 정, 그리고 도리와 윤리, 양심을 그 어떤 국가보다 높게 생각하고 중히 여기는 우리 문화에서 자신의 실수와 실책을 숨기고자 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수장하려했으니 외국국가들이 기염을 토하는 것은 당연하다.
제정신이 아니고선 어찌 그리 무책임하고 비양심적인 행동을 했을까? 선원들과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해야할 선장이 무슨 염치로 가장 먼저 구조대에 올라탔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뱃사람들이 널리 기억될 이선장의 행보는 모든 해양인의 자부심에 난도질을 해댔다. 곧 침몰할 배도 자신이 남아 마지막 안전장치와 승객들의 안전을 도모하기위해 애를 쓰는 것이 관례이며 당연한 도리인데 이선장은 최후보다 최선을 다해 배를 기어 나오는 것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한편의 코미디를 만들었다.
숭고한 헌신과 희생정신은 그렇다 쳐도 최소한의 승객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안내방송 정도는 해줬어야했다. 하지만 거짓된 방송으로 승객들은 안심시켰으니 그의 행각은 머리로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전 세계 뱃사람이라 불리는 배의 선장이나 그 휘하 선원들은 오랫동안 바다를 벗 삼아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해왔다. 그래서 자신이 모는 배도 자신의 육체만큼 귀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하지만 그는 배도 사람도 모두 버리고 자신만이 살고자 반나체로 해경의 손을 잡았다. 선박전문가로서 그렇게 급박하게 뛰어 내릴 거면서 승객들은 왜 대피시키지 못했을까?
더욱이 기막힌 것은 선체에 문제가 있음에도 책임의 공분을 살까 구조요청마저 망설인 점이다. 이것은 단순히 선장으로서의 책임 문제가 아닌 테러와 같다. 수많은 인명들을 본의 아니게 실수로 다치거나 숨지게 한 것이 아닌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거짓된 안내방송을 해대며 거짓된 제스처를 취하도록 하여 승객들을 수장시켰으니 이보다 더한 테러는 없을 것이다.
웬만한 테러범도 자국민은 협박하지 않고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는 그러한 테러의 성질마저 깨버린 무시무시한 법칙으로 승객들을 천길 낭떠러지로 유인했으니 이것은 단순 해양사고에 대한 무책임의 죄만을 가지고는 엄벌하기 힘들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이선장의 행동이 배를 지휘한 선장들의 명예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면서 그의 행동의 정상적이지 못함을 비난하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비록 은퇴한 선장으로서 계약직으로 임시 근로계약을 맺었지만 선장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기술과 경륜을 가졌기에 운행상의 미숙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다만 급여와 혜택의 문제로 책임감이 이전보다 질 떨어진다는 것에 이유를 달지만 그것 또한 생명을 책임지는 선장으로서는 답변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자부심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뭉쳐 있어야할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친구 같은 또는 자식 같은 손자 같은 승객들에게 자신의 실수와 안이한 태도를 숨기기 바빴다. 선장과 같이 구조된 선원역시 기본적인 항해, 조타 기법을 숙지한 사람들이 배의 위험 감지를 사전에 몰랐을까?
몰랐다고 해도 침몰하는 선체에 승객들을 시급하게 대피하도록 해줄 수는 있었을 것이다. 이것은 서비스 마인드가 문제가 아니다. 생명존중,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는 비인간적인 태도이자 반응이 선장 못지않은 금수 같은 행동을 자행했다.
사고자체가 경각에 이를 만큼 촉박하지 않았다. 충분히 선장의 판단과 조타수와 항해사의 판단으로 초기상황을 응급처지 할 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승객들에게 위험감지에 대한 정보도 없이 오르지 자신들의 기술적문제와 잘못된 항해원칙을 벗어나고자 연락을 끊고 물길에서 나오기만 했다.
구명조끼 착용을 안내하고 구명정에 탈수 있도록 하기에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선원들은 선장을 뒤따라 탈출하기 여념 없었고 승객들은 마지막 까지 선장과 선원들을 굳건하게 믿고 있었다.
그렇게 세월호는 선장의 비열함과 이기적인 판단에 수많은 생명들이 바다 속으로 던져졌고 조금의 양심도 없이 육지에 도착한 그는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위해 담요를 덮어대며 옷가지에 젖은 소지품을 말리는 태연함과 초연함을 보였다.
천재지변도 아닌 인재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허술하고 어이없는 이번사건에 선장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후크선장의 자리를 단번에 탈취하였다. 어쩌면 앞으로 그의 자리를 넘보거나 갈아치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실수와 나태함의 책임감이 500명에 가까운 귀한 승객들의 목숨과 맞바꿔 버린 그의 생각은 그 어떤 테러범보다 황당하고 잔인한 결과물을 가져왔다.
지금 그에게는 침몰한 선박에 대한 문책과 조사 그리고 그에 맞는 형벌이 아닌 어디서 그런 정신없는 소양을 가져왔는지 가슴과 뇌를 절개해서라도 반드시 그이유와 원인을 밝혀 피해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것으로도 막아낼 수 없는 천인 공로할 죄이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고인과 고인의 가족이 분통을 삭힐 수 있다면 못할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