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최근 실적 선방에 힘입어 1주 당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 총 배당액 2808억원을 결의하며 '통 큰 주주환원'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윤병운 대표이사를 선임함과 동시에 보통주 417만주, 약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별도 당기순이익 증가분 965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지난 2011년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성과보상 등을 목적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13년 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7200억원, 순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주식회사이고, 금융투자업을 대표하는 상장사로 주주가치 극대화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주주환원 강화 정책 기조를 충실히 수행해 성장이 주주에게 환원되도록 일관성 있는 정책을 유지해 가겠다"
- NH투자증권 윤병운 대표이사 -
'자본시장 전문가' 윤병운 대표이사 체제로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윤병운 대표이사 선임 안을 의결했다. 정영채 전 대표는 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진행해, 윤 대표를 '자본시장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앞서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윤 대표는 신임 사장 후보로 최종 추천한 바 있다.
윤병운 신임 대표는 전임인 정영채 대표와 20년 동안 동고동락 한 인물이다. 1993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뒤 기업금융팀장, 커버리지 본부장 등을 거쳐 IB1‧2사업부 대표(부사장)까지 올랐다. 주로 기업금융(IB) 분야에서 굵직한 경력을 쌓아오면서 '정통 IB맨'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표는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NH투자증권의 도약을 위해 ▲내부 역량 결집 ▲밸류업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현재 각자 영역, 각 사업부·부문 안에서 작동 중이던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잡고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관료·관행적으로 자리 잡은 불필요한 절차들은 개선해 나가고, 영업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게 지원조직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표는 임직원들의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고, 성과를 낼 경우 합당한 보상을 약속했다. 그는 "화합과 협력은 회사의 모든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성과가 있는 조직에는 합당한 보상과 대우가 있을 것"이라며 "내부역량 결집을 위한 협업과 시스템 효율화 과정에서의 기여 및 결과에도 투명하고 지속적인 보상을 약속한다"고 언급했다.
내부통제를 위한 책무구조도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정기 조직개편에서 책무구조도 도입 대응을 위해 내부통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준법기획팀을 준법감시인 직속 팀으로 신설해 직무 분석 등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대표이사 포함 전 임원들이 참여하는 임원 워크숍에서 삼정KPMG 전문가를 초청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과 임직원들이 내부통제 수행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날 강주영 아주대 경영연구소장과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사외이사로, 이보원 전 금융감독원 감찰실 국장과 민승규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사보수 한도 100억원도 승인했다.
ESG본부 신설 등 ESG 경영 강화 나서
NH투자증권은 증권업 전반의 성장 정체양상에 대응해 사업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및 전략사업 육성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리테일 부문에서는 인적PB서비스와 비대면서비스 각 영역을 전문화하는 방향 하에 대면채널을 HNW 대상 PB사업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기존의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사업부를 신설해 HNW대상 서비스에 집중하도록 한다. 기존 WM사업부 산하였던 퇴직연금컨설팅본부는 리테일사업총괄 직속으로 편제하고, 기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 확대를 추진한다.
IB 부문에서는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 전문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해 인프라투자본부로 변경한다. 부동산금융 전문역량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물자산투자본부 산하에는 부동산PE부를 신설한다. 인수금융부문의 해외비즈니스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IB1사업부 직속이었던 홍콩·뉴욕·런던 IB1Desk를 투자금융본부 산하로 개편한다.
운용 부문에서는 운용자산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사 CIO(Chief Investment Officer) 기능을 도입, 대표이사 직속기구로서 투자자산운용위원회를 설치한다. 또한 신탁본부를 기존 OCIO사업부에서 운용사업부로 이관, 신탁자산의 운용전문성을 높이고 일관된 자산운용 전략 하에서 관리되도록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증권업계 전반의 성장 정체양성이 뚜렷해져 이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운영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및 전략사업 육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금융투자회사로서 위상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최근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 도입 시범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시범사업자 선정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올해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 시스템을 구축 후 내년 상반기부터 배출권 할당대상 업체 등 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위탁매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위탁매매 도입으로 증권사를 통한 탄소배출권 매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할당대상 업체들은 거래 편의성을 얻는 동시에 시장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또한 향후 탄소배출권 연계 금융투자상품이 출시되면, 배출권 위탁매매 제도와 더불어 시장 참여자 확대, 시장 활성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박건후 NH투자증권 Client솔루션본부 대표는 "탄소배출권 제도는 그동안 기업의 탄소 감축을 유도하고 국가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지속해오고 있다"며 "거래 참여에 제도적으로 제한이 있었던 배출권 시장은 이번 위탁매매제도를 시발점으로 개방되고 성숙한 금융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되며, NH투자증권은 해당 시범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배출권 제도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정보 보호 노력 지속
NH투자증권은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1년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을 최초로 취득하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국제표준 인증기관인 DNV의 심사를 거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국제 개인정보보호 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27701’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ISO 27701은 ISO에서 제정한 개인정보보호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인증이다. 인증을 얻으려면 개인정보 수집·처리, 시스템 안정성 등 유럽 개인정보보호법(EU-GDPR)에서 요구하는 8개 분야의 49개 관리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등 대내외 환경을 고려해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강화한 결과 해당 인증을 얻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글로벌 개인정보보호 인증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국경 간 프라이버시 규칙'(APEC CBPR)을 취득했다.
APEC CBPR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기반으로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 전반을 평가해 인증하는 글로벌 인증 제도다.
한국에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2022년 5월부터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해 지금까지 10개 국내 기업이 해당 인증을 받았다.
인증 평가는 APEC의 9개 프라이버시 원칙을 기반으로 ▲개인정보 관리체계 수립 ▲개인정보 수집 ▲개인정보 이용·위탁·제공 ▲정보주체 권리 ▲무결성 ▲보호대책 등 6개 영역의 50개 인증 기준 항목에 맞춰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취득으로 아태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 우수기업으로 신인도를 제고하게 됐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정보보호본부 대표는 "앞으로 NH투자증권은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 및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