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19:48 (금)
[이슈포커스] 1인 20만 원이 평균…서울 3대 호텔 뷔페 내달 또 오른다
상태바
[이슈포커스] 1인 20만 원이 평균…서울 3대 호텔 뷔페 내달 또 오른다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1.29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 비싸지기 전에 지금 가야해요”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롯데호텔 라센느. [사진=롯데호텔 제공]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사진 = 롯데호텔 라센느. / 롯데호텔 제공]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이 다음달 설 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주요 특급 호텔의 1인당 뷔페 가격은 20만원에 육박한다. 롯데호텔, 신라호텔과 함께 서울 3대 호텔 뷔페로 꼽히는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의 뷔페 아리아가 다음달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가운데 소비자들은 “각종 예약 할인 혜택을 받아도 20만원대 식사는 너무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호텔은 “이미 설 연휴까지 예약이 마감됐다”라며 “가격이 인상된 만큼 소비자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호텔들 시기적인 차이는 있지만 보통 1년에 한 번 가격 인상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아리아는 다음달부터 가격을 약 15% 올린다. 이에 따라 주중 디너와 주말 성인 기준 이용가격은 기존 16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오르게 됐다. 주중 점심은 기존 14만5000원에서 16만5000원으로 2만원 인상된다. 아리아는 지난 연말 특수에 이용가격을 최대 19만원으로 올렸다가 올해 1월 들어 다시 내렸는데 다음달부터 인상 가격으로 재조정하기로 했다.

인건비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주 요인이다. 아리아 측은 급격한 원재료 가격 인상에 랍스터로 대체했던 대게 메뉴를 다시 선보이는 등 프리미엄 수산물 메뉴를 확대 개편하고 평일 주말에 웰컴 드링크도 제공하기로 했다. 호텔들은 시기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1년에 한 번 가격을 인상한다.

호텔 뷔페들의 전년 연말 시즌에 책정된 가격을 보면 가격 인상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12월이 되면 일부 뷔페 메뉴를 변경하는데, 이때 뷔페 가격은 연말 모임 수요 등과 맞물려 단기 상승해왔다. 이후 연초가 되면 다시 이전 가격으로 복귀한다. 통상 이듬해 가격을 전년 12월에 인상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 뷔페 고급 식자재 사용하면서 가격 인상 지속되고 있어

[사진=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방문객들은 “가격이 올라 ‘사람들이 많이 찾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웨스틴조선 서울 호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두 자릿수대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로 식자재값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호텔 뷔페의 경우 고급 식자재를 사용하면서 가격 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지난해 연말 성인 기준 주말 뷔페 가격을 20만5000원까지 올렸다가 현재 19만원에 예약을 받고 있다.

조선팰리스 강남의 뷔페 콘스탄스도 연말에 21만5000원까지 올렸던 뷔페 이용 가격을 현재 19만4000원에 받고 있다. 모두 기존 가격보다 1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뷔페가 특급호텔의 자존심 중 하나가 되는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업계가 경쟁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예약 불가능?” 설 연휴 전인데도 일부 뷔페 ‘예약 만석’

[사진=신라호텔 파크뷰]
호텔들은 “다른 특급호텔 뷔페 가격에 못 미치면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신라호텔 파크뷰]

직장인 박모(45)씨는 “설 연휴에 어머님 생신이 있어서 가족들과 호텔에서 식사하려고 여러 곳을 알아봤는데 지난해 보다 가격이 올라 깜짝 놀랐다”라며 “성인 6명에 아이들이 3명인데 대충 따져도 150만원 정도를 내야 해서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호텔 뷔페는 이제 서민들이 오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은 곳 같다”라며 “월급 받아 생활하는 직장인에게 100만원이 넘는 식비를 내기에는 너무 부담이 커서 호텔은 이제 가끔도 갈 수 없는 곳이 됐다”라고 전했다.

연구원 오모(33)씨는 “2월 중순에 결혼기념일이 있어서 호텔을 예약하려고 문의했는데, 가고 싶은 호텔은 ‘예약이 다 찼다’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라며 “가격이 올라 ‘사람들이 많이 찾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격이 올라도 수요는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2인 가족이라서 호텔에서 기념일을 챙기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면 부담이 커서 오지 못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최고가 뷔페 내세우면서 경쟁적으로 다른 특급호텔 뷔페 가격 올라가

올해 설(2월9~12일) 호텔 뷔페의 경우 가장 비싼 곳은 JW메리어트 호텔 서울 플레이버즈다. 플레이버즈의 공휴일·저녁 기준 성인 1명의 가격은 19만4000원이다. 성인 5명이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97만원으로 어린이(9만7000원·37개월~ 만 12세)까지 더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그런데도 플레이버즈는 설 첫날인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모두 모두 만석에 가깝다. 레스토랑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캐치 테이블을 보면 9~11일 모두 막혀있어 예약이 어렵다.

익명을 요구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초프리미엄 뷔페를 내세우는데 가격이 딴 데 보다 낮으면 다른 곳보다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며 “요 몇 년간 새 호텔이 생길 때마다 최고가의 뷔페를 내세우면서 경쟁적으로 다른 특급호텔 뷔페들도 가격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격에 특급호텔 뷔페에 대한 허들이 높아지면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서울 소재 호텔을 가끔 찾는다는 한 소비자는 “가격을 올리면서 예전보다 자주 가지는 않는다”라며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 이용객으로서는 심리적 부담이 있어 쉽게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