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직장인 정 씨는 7~8월에 계획한 일본 여행을 조금 당겨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는 "여름에 항공권 가격이 비싸도 으레 친구들과 해외로 여행을 다녔는데, 올해는 물가가 너무 올라 이마저도 포기해야 하나 했다"면서 "인터넷에 항공권 특가 기사를 보고 6월에 일본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는 "최대한 가성비를 따져서 최대로 즐기고 올 계획이다"고 덧붙였습니다.

#30대 박 씨는 "이달 제주도로 아버지 환갑 기념 여행을 계획 중이었는데, 급하게 해외로 변경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박 씨는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이 너무 비싸서 고민하던 차에 해외항공 특가를 보고 바꾸게 됐다. 3년 만에 해외 여행인데 최대한 즐기고 올 계획이다"고 말합니다.

편의점에서 3000원짜리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면서도 값비싼 명품 소비를 주도하는 MZ세대가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3년 만에 하늘길이 열리면서 항공업계들도 이들을 겨냥한 항공권 가격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모습인데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항공권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0원 항공권'을 내놓은 항공사까지 등장했는데요.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LCC 주요 3사인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의 일본 및 동남아시아 항공편이 지난해 12월 1998편에서 올해 3월 2334편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급증했다가 감소세를 그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해 12월 139만 명에서 올해 1월 178만 명으로 증가했다가 2월에 172만 명, 3월엔 147만 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상 여름과 겨울이 성수기로 들어가고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됩니다.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객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비수기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18일 국제선 전 노선에서 '운임 무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항공운임이 0원으로,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만 결제하면 됩니다.

편도총액은 ▲인천~도쿄(나리타) 5만5400원~ ▲인천~오사카(간사이) 5만1500원~ ▲인천~후쿠오카 5만1500원~ ▲인천~다카마쓰 5만1500원~ ▲인천~다낭 6만9800원~ ▲인천~나트랑 7만1100원~ ▲인천~보라카이(칼리보) 6만9800원부터이며, 탑승 기간은 4월 19일부터 7월 20일까지입니다.

티웨이항공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웹에서 인천-돈므앙 신규 취항을 기념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합한 1인 편도총액 기준 12만3300원부터이며, 항공권 예약 시 할인코드 ‘방콕’을 입력하면 일부 운임의 10%가 즉시 할인이 적용됩니다. 탑승 기간은 4월 27일부터 10월 28일까지입니다.

진에어는 인천~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기념해 항공권 할인, 호텔 제휴 등의 혜택을 담은 프로모션을 오는 29일까지 진행합니다. 진에어는 2인 이상 왕복 항공권을 예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 운임 50% 할인 혜택을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침체 현상으로 해외여행객이 줄면서 LCC업계의 할인항공권 경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내용 = 국토교통부, 관련 기사 참고
사진 = 픽사베이

이지나 기자 sisa.mintboo@gmail.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