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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트렌드] 프랜차이즈 창업, 요샌 작은 매장이 더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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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트렌드] 프랜차이즈 창업, 요샌 작은 매장이 더 맵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3.05.1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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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최근 한식 가맹점이 치킨 가맹점 수를 넘어섰다. [사진=픽사베이]

고용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이어진 경기침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괜찮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284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4000명 늘었다. 다만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9만7000명 감소했다. 2020년 12월(11만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잃은 사람 중 상당수는 선택지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창업을 택한다. 문제는 ‘초보 자영업자’들이 영업 노하우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거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프랜차이즈 창업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의 외식 가맹점 수는 16만7455개로 전년보다 23.9% 증가했다. 2013년 통계 작성 이래(2016년부터 발표) 최대치일 뿐 아니라 증가율도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종과 도소매업종 등을 포함한 전체 가맹점 수도 같은 기간 24%(6만4813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외식업종 분야를 세부 업종별로 보면  한식 가맹점이 3만6015개로 39.8% 늘며 치킨 가맹점 수를 넘어섰다. 치킨 가맹점은 2만9373개로 13.6% 증가하면서 3만개 입성을 앞두게 됐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예비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려면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했고, 소비가 위축되고 원재료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정작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아 가맹점 수익 구조가 점차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 가맹점 평균 매출액.
업종별 가맹점 평균 매출액.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실제로 2021년 외식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2억79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치킨(-2.2%), 한식(-6.0%), 피자(-6.5%) 관련 가맹점이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건 가맹본사의 시스템과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제품의 퀄리티를 유지하기가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마케팅도 본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생소한 브랜드로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고군분투할 필요가 없다.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의 부담이 상당한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라 장사만 잘한다면 이런 부담도 상쇄할 수 있다. 

장사의 기본 원칙만 지키면 어던 위기에서도 생존할 수 있기 마련이다다. 프랜차이즈 창업 희망자가 올해 주목해야 할 성공 포인트들을 짚어봤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떤 가맹본부를 고르느냐다. 가맹본부를 잘못 선택했을 때의 폐해는 크다. 과도한 위약금과 같은 독소조항 때문에 만성 적자로 빚만 늘어나고 있음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유지하고 있게 될 수 있다.리모델링 강요, 차액가맹금 폭리, 제품 밀어내기, 판촉비 떠넘기기, 과다 출점과 보복 개점 등 갑질 횡포를 부리는 가맹본부도 적지 않다. ‘가맹점주는 망해도 프랜차이즈 본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도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브랜드, 가맹점 추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연도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브랜드, 가맹점 추이. [자료=공정거래위원회]

물론 모든 가맹본부가 이런 건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본부가 점주와 윈윈하기를 꿈꾼다. 가맹본부가 점주를 어떤 태도로 대하는 지는 ‘정보공개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보공개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서 검색하면 나온다.

정보공개서에는 직전년도 가맹점 신규나 해지가 몇 개 됐었고,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얼마 정도인지, 창업비용은 어떤 명목으로 얼마나 들어가는지, 올해부터는 차입가맹금​(가맹점에 납품하는 물품에서 얻는 이익)​이라든가 필수공급물품까지 공개돼있다. 영업지역은 어떻게 설정이 돼있고, 내 영업지역은 어느 정도이고, 계약을 해지하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이런 주의사항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정신희씨는 “가맹희망자는 가맹본부와 계약 체결 전, 정보공개서 상에 나와 있는 기존 가맹점 평균 매출액, 가맹점 개설·운영 비용 등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면서 “겉으로 드러나기 어려운 차액가맹금 등 비용도 확인해 정확한 손익 예측한 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어떤 가맹본부와 무슨 아이템으로 창업할 지를 선택했다면, 이제 매장의 크기를 가늠해야 할 때다. 과거엔 무작정 대형 매장을 꿈꾸는 창업자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다르다. 크기만 큰 가게라고 해서 손님이 몰리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창업자 입장에서 ‘큰 가게 창업’은 투자금액에 대한 부담과 함께 매출액 대비 고정비용이 높다는 문제와 만나게 된다. 임대료와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배달이 일상화한 요즘엔 대형 매장은 번거로운 요소일 뿐이다. 

한 창업 전문가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려하는 초보 창업자라면 10평 안팎의 작은 가게 창업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면서 “들어가는 비용이 적으면 창업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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