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역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약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5조원 규모로 고공 성장 중이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선 부모님 효도선물, 가정의 달 선물 등을 내세워 고객 모시기에 여념이 없는데, 제대로 된 효능을 기대하려면 받는 사람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 선물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김래영 대자인 한의원(압구정점) 원장은 “매년 명절이나 어버이날이면 원기회복, 체력증강, 집중력 강화, 면역력 증진에 도움 되는 한방 보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다”면서 “한방 3대 명약으로 꼽히는 공진단, 경옥고, 우황청심환 등 고가의 보약을 구매할 때 유사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고 말했다.
사향과 녹용, 식품용 아닌 의약품용 사용해야
먼저 예로부터 황실에 바쳐졌던 처방으로 ‘황실의 명약’이라 불리는 공진단은 금박으로 입힌 환 형태의 약재로 기혈보충과 원기회복, 보혈작용 등의 효능이 있다. 공진단의 주원료인 사향은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해 얻는 약재로 강심작용과 막힌 기혈을 뚫어줘 약의 효능이 전신으로 강하게 퍼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체질이 선천적으로 허약하더라도 이 약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해 신수를 내리게 하므로 백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그 효능이 뛰어나다.
이러한 효능을 앞세워 일부 온라인몰이나 유통업체들이 공진단과 유사한 명칭을 내세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데, 의료법상 공진단은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직접 조제, 처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각별희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공진단의 핵심 원료인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수입 인증과 관리를 받은 제품만 사용해야 한다”라며 “공진단을 제환할 때 사향과극미세로 분쇄한 녹용의 분골, 산수유, 당귀, 국내산 토종꿀을 섞어 반죽한 뒤 숙성 과정을 거쳐 환 형태로 빚으면 완성되는데, 이때 녹용도 식품용 녹용이 아닌 의약품용 녹용을 사용했는지 꼭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가의 공진단 복용이 어렵다면 경옥고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옥고는 인삼, 숙지황, 복령으로 구성되어 체질에 큰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두 복용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옥고는 예로부터 질병의 치료제로도 많이 사용됐을 정도로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특히 좋은데, 한 실험 논문에서도 심장질환, 폐암, 피로회복, 항산화 효과, 결핵균에 대한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한의학의 아버지’ 허준 선생 역시 평생 경옥고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으며, ‘동의보감’에서는 흰머리가 검어지며, 빠진 이가 다시 생기고 걸어 다니는 것이 말이 달리는 것과 같아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더 나은 효과를 위해선 직접 한의원에 내원해 자신의 건강 상태와 과거 병력, 수술 유무 등을 고려해 개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