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계속되는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가격은 내리고 용량은 늘린 ‘빅사이즈 푸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나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맛은 물론 넉넉한 용량과 푸짐한 구성, 합리적인 가격으로 갓성비를 내세운 제품들로 소비 심리를 공략하고 있는 것.
1인가구인 직장인 오 모(남·29) 씨는 “혼자 살다보니 식사를 직접 만들어먹는 것보다는 편의점이나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라며 “특히 최근들어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빅사이즈 식품들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대용량 간식이나 대용량 식품, 대용량 생필품 등과 같은 대용량 규격 제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올해 1~2월 대용량 규격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62% 성장했고, 기존 내용물보다 3배 이상 중량을 늘린 대용량 지퍼백 스낵은 전년 대비 100억원의 매출을 신장했다.
G마켓도 지난 2월 4일부터 3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 생필품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신장했고, 대용량 냉동·즉석식품은 169%, 즉석밥 33%, 통조림183% 증가하는 등 대용량 제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CU, ‘칭따오 BIG 치킨도시락’ 출시
편의점 CU는 최근 맥주 브랜드 칭따오와 손잡고 홈술족을 겨냥한 ‘칭따오 BIG 치킨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한 도시락은 국민 술안주로 손꼽히는 치맥(치킨+맥주) 조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했으며, 메인 요리인 닭다리가 크기만큼 푸짐한 속살을 자랑한다.
회사 관계자는 “‘단짠(달달하고 짭짤)’ 특제 소스를 입힌 닭다리 바비큐는 칭따오와 함께 먹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GS25, 1인가구 겨냥 ‘더큰반마리 치킨’ 출시
편의점 GS25는 기존 치킨 전문점에서 사용되는 9~10호보다 더 큰 사이즈인 11~12호 국내산 닭을 사용한 ‘더큰반마리 치킨’을 출시했다.
반마리임에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만큼 넉넉한 양을 자랑하는 더큰반마리 치킨은 총 7조각으로 다리와 날개가 각 1개씩 포함됐다. 가격도 조각당 1000원 꼴로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까지 충족했다는 평이다. 특히 치킨 한 마리는 너무 많고, 반마리는 아쉬운 1~2인 가구에는 안성맞춤인 메뉴다.
대구 3대 빵집 ‘대왕 단팥빵 생크림케이크’ 출시
근대골목단팥빵이 기존 인기 메뉴 '생크림단팥빵'의 빅사이즈 버전으로 '대왕 단팥빵 생크림케이크'를 출시했다. 대왕 단팥빵 생크림케이크는 기존 생크림단팥빵의 크기를 세 배 키운 제품으로 중량은 500g이며, 기존 생크림단팥빵 대비 3배 이상의 양을 자랑한다. 방부제와 보존료 등을 사용하지 않으며 해썹(HACCP)을 획득한 제조시설에서 만들었다 게 사측의 설명이다.
오비맥주 카스, 4캔을 한 병에 ‘메가 사이즈’ 출시
주류업계도 메가 사이즈 맥주 제품들을 속속 출시했다.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선 오비맥주의 카스는 용량은 늘리고, 용량당 가격은 줄인 ‘카스 2.0 메가 페트’를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편리성을 충족하기 위해 대용량 제품을 출시했다.카스 2.0 메가 페트는 기존 1.6L 용량의 카스 페트 제품에 비해 용량은 400ml 늘어나고, 용량당 가격은 보다 저렴해졌다.
기존 제품 대비 한 잔 이상이 더 나오는 갓성비(신이 내린 가성비) 제품으로 함께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운반이나 보관이 용이해 캠핑과 같은 외부 활동 시 보다 편리하게 음용할 수 있다.
‘카스 2.0 메가 페트’는 지난 8월 26일 전국 슈퍼마켓에서 판매가 시작되었고, 9월 중순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 ‘테라 1.9ℓ신규 페트’ 출시
하이트진로 역시 가성비 좋은 대용량 제품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용량을 키운 테라 1.9ℓ 페트를 새롭게 출시했다. 페트 규격은 기존의 익숙한 그립감을 유지하기 위해 1.6ℓ 페트의 지름을 그대로 유지한 채 높이만 확장했다.
이로써 테라는 기존의 1ℓ, 1.6ℓ 맥주 페트 제품과 함께 총 3종의 대용량 페트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신규 페트는 7일 출고를 시작으로 전국의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 순차적으로 입점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의 작은 니즈에도 귀기울이고 트렌드를 파악하는 노력의 결과로 이번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와 편의성으로 소비자 인기를 끌고 있는 대용량 트렌드로 가정 채널을 지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