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예고에 매수자 관망세 지속
일부선 "거품 빠지는 중…회복 힘들 듯"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작년까지 급등세가 나타났던 인천과 경기 일부지역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호재 등 지나친 기대감이 반영됐다가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단지는 1~2년 전 집값으로 돌아간 곳과 더 떨어진 곳도 있다. 단지별 차별화는 뚜렷하다. 입주한 지 얼마 안된 새 아파트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입주가 오래된 아파트값이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금리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집을 사려는 수요보다 지켜보자는 심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지역별 집값 차별화와 함께 떨어진 집값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인동 신동아7단지(1994년 준공) 전용면적 59.4㎡의 경우 지난 4월에 2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11월 2억73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5개월새 3500원이 떨어진 셈이다. 하락률이 14.7% 수준이다.
◆ 인천·의왕 등 올 들어 실거래가 '뚝'
인천광역시 계양구 오류동 ‘신동아아파트(1997년 준공)’ 59㎡도 지난 5월에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지난 2021년 11월에 3억2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4000만원이 떨어진 셈이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서운동 ‘경남아너스빌(2007년 준공)’ 101㎡는 지난 4월에 5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 2021년 10월에 5억99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54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동 ‘구월아시아드선수촌5단지(2015년 준공)’ 74㎡의 경우 지난 5월 4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1월 5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불과 5개월 만에 7200만원 하락한 셈이다.
집값이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른 만큼 일부에선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대출을 통해 집을 사야 하는데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정차역 신설 호재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경기 의왕시일대 주요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2019년 준공) 전용 84㎡(28층)는 지난 5월에 12억 83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은 지난 4월 12억 5000만원(17층)에 이어 최고가 대비 3억 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나온 최고가는 16억3000만원(25층)이었다. 이 단지는 작년 GTX 호재로 호가가 20억원에 가까웠다.
2025년 신안산선 개통 호재 등으로 아파트값이 가팔랐던 경기 광명에서도 최근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파크자이'(2017년 준공) 59.8㎡(21층)는 지난 4월 10억원에 거래됐다. 2021년 11~12월에 11억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1억원이 떨어졌다.
광명시 일직동 '광명역 푸르지오'(2017년 준공) 전용 84㎡(4층)는 지난 2021년 11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같은 전용면적 물건(26층)이 기록한 신고가(14억7000만원)보다 2억2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 수도권 분양시장도 '주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단지별 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5월까지 수도권 청약경쟁률(1·2순위)은 평균 14.0대 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해 동(同)기간 청약경쟁률(30.6대 1)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미국을 비롯한 한국의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싼 분양가로 대출을 받지 않고는 집을 사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문제는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이렇게되면 이자 부담이 커지고 청약수요가 식을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한다.
청약 수요는 감소하고, 분양가는 오르는 현상이 겹치면 서울 등 수도권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100% 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