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20대에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 쓰디쓴 실패도, 달콤한 성공도 경험해봤다. 그간 내 경험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안산 상업지구에 분위기 좋은 펍이 오픈했다. 그간 동남아 음식 전문점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술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이닝펍은 생소하기도 하다. 이름부터 아시아(ASIA)를 의미하는 A에 지도, 구역을 뜻하는 MAP을 더하면서 아시아 문화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이 펍을 운영하는 이상협 대표는 20대 시절 젊은 패기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싣하기도 했고, 코로나로 실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성격 탓인지 다시 다이닝펍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에이맵에서 이상협 대표를 만나 젊은 시절 도전 일화와 에이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본인과 에이맵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내 자신을 항상 꿈을 꾸는 청년사업가로 소개하고 싶다. 에이맵은 내가 20대 시절 동남아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만든 다이닝펍이다. 동남아, 특히 태국의 문화에 매료됐고, 그 문화를 술과 음식, 그리고 인테리어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열망이 담겨 있다.
Q) 본래 전공은 음식점 창업과 결이 다르다
A)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가구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사실 내 스펙으로 정말 좋은 기업에 입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운이 좋게도 경쟁력 있는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재미있는 일화도 많았다. 국내 1위 가구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맨손으로 그 기업의 회장님을 만나고자 부딪혀 본 적도 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일해보고 싶은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취업준비 시절 매일 그 회사 마당을 쓸면서 임원들에게 얼굴 도장을 찍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해외 각지를 돌아다니며 세계 가구과 공간 디자인을 몸소 체험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각 기업들의 회장님들에게 세계여행을 위한 여비를 빌려달라, 이후에 내가 많은 것을 공부하고 이 회사에서 그 돈을 갚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돈을 빌려준 기업은 없었다. 결국 돈을 모아서 혼자 세계 여행을 했는데, 밀라노에서 세계 가구 박람회가 열렸고, 난 그곳을 찾았다. 그곳에서 이전에 마당을 쓸었던 기업의 임원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내 스스로를 PR했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
Q) 어떻게 아시아 다이닝펍을 창업할 생각을 했나?
A)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태국 문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오리엔탈 느낌이 진하게 묻어나는 감성에 매료됐다. 음식과 음주 문화도 정말 잊을 수가 없었다.
가구 디자인이 전공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공간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이런 감성이 진하게 묻어나는 매장을 창업해 운영하고 싶었다. 사실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술과 음식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동남아시아 여행 중 즐겨 마신 맥주와 술, 음식, 그리고 그 나라의 감성이 느껴지는 공간 인테리어까지 삼박자가 더해진 셈이다.
자랑을 더하자면, 이 에이맵 매장의 모든 인테리어는 직접 진행했다. 태국 야시장 느낌을 낼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직접 선별했고, 인테리어를 위한 식물, 샹들리에, 돌 장식 등 직접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을 더듬으며 만들었다.
Q)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고
A) 맞다. 열정을 쏟았던 회사를 나와서 태국 여행을 나섰는데, 태국에 거주하던 친구와 함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스토어를 운영했다. 이 매장을 운영하면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매거진 사업도 고민했지만, 코로나가 찾아오면서 큰 실패를 경험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여행객들이 줄어들다보니 사업이 유지될 수가 없었다.
잠시 쉬자는 생각으로 한국에 돌아왔는데, 생각보다 코로나 위기가 길어졌다.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현지 매장에 들어갈 고정비용을 충당했는데 버티기 힘들었고 결국 사업을 접었다. 이 때까지만해도 내가 도전하는 모든 것들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고, 내 스스로가 히어로가 된 느낌이었는데, 이번 실패로 많은 좌절을 경험했다.
Q) 실패를 딛고 새롭게 도전했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A) 한국에 돌아와서 돌아보니 내 통장에 잔고가 남아있지 않더라. 누구는 얼마를 모았고, 누구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누구는 자기 가치를 높여 살고 있다.
스스로 쓰러지지 않기 위해 또 다시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배달음식점에 도전했다. 원룸, 오피스텔이 많은 관악구에 공유 주방 형태로 배달 삼겹살 전문점을 창업했고, 틈새 시장을 잘 파고들어 입소문을 탔다. 매출도 꽤 좋았는데, 속에서는 내가 매료된 아시아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갔다. 그래서 모아둔 돈으로 새롭게 에이맵을 시작했다.
Q) 에이맵 성장세를 평가하자면?
A) 최근 단골손님들이 늘었다. 아늑한 분위기 덕에 여성 고객들이 생일파티나, 가볍게 칵테일 한 잔 즐기러 오는 여성 손님들, 데이트를 위해 방문한 커플 고객들 등이 많은 것 같다. 이제 막 입소문을 타는 단계이다보니, 전에 방문한 고객이 재방문하면 당연히 기억을 하게 된다. 이 분들이 새로운 고객들과 함께 다시 찾아주고, 내가 만든 이 공간에서 맛있게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단기적인 목표는 2호점을 오픈하는 것이다. 일정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 같다. 관악구 샤로수길에 오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내가 배달 음식점으로 처음 성공을 경험했던 곳이기 때문에 그 상권을 잘 안다. 유동인구도 많고 현재 상권의 고객들보다 연령층이 더 낮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접근하고자 한다. 현재 이 곳은 식사 후 2차를 위해 오는 고객들이 많아 스낵류가 중심이지만, 샤로수길 2호점은 식사류를 확대하고 퀄리티를 강화해서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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