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평균 전국 집값 15.0% 상승…2002년 이후 최고치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지난해 집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가 대세였던 2021년. 정부가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특히 서울보다 인천, 경기지역 집값이 크게 올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통계로 돌아보는 2021년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지역 집값은 23.7%나 급등했다. 경기지역도 22.5% 상승해 서울(12.5%)보다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5대광역시와 기타 지방도 각각 11.6%, 9.1% 상승해 2020년(7.8%, 3.3%)에 비해 오름폭이 컸다.
전국 집값은 평균 15.0% 상승해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인천·경기 집값 상승 주도
지난해에 인천과 경기지역 매매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인천 연수구로 42.4%를 나타냈다.
경기지역은 시흥(35.4%), 군포(27.9%), 고양(27.2%), 수원(27.0%) 등이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보다 강북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노원구(21.7%)와 도봉구(20.1%)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 오산(49.3%), 인천 연수구(45.9%), 경기 시흥(43.1%)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 전세시장 진정세
지난 2019년 이후 확대됐던 전세시장 불안은 작년 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정세가 나타나고 있다.
2020년 8월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지만 최근 갱신 계약이 상당수 이뤄지며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재계약 증가와 전세가격 부담 등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 들면서 2021년 하반기 들어 수도권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까지 월평균 1%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10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2월에는 0.4% 상승하는데 그쳤다.
◆ 2021년 매매거래량 11월까지 96만가구
전국 주택매매거량은 2020년 128만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역시 11월 기준 96만가구가 거래됐다. 전년 대비 거래량은 줄었지만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1월까지 누적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4% 수준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45만8000가구로 전체 거래량의 48%를 차지했다. 정부의 규제정책에도 영끌, '패닉바잉(공황구매)' 등의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매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 주목할 시장 변화
주택매매가격은 그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서울 주택매매가는 2020년 10.7%에 이어 2021년 1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6.7%에서 23.7% 상승했고, 경기는 2020년 11.6%에서 2021년 22.5% 올랐다. 인천과 경기가 서울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보다 비아파트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21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주택 유형은 여전히 아파트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등 비아파트도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다.
2021년 주택매매가격은 아파트가 20.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이어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각각 7.0%,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 주택 구매 30~40대가 주도
지난해 전국 주택의 주요 구매 계층은 30~40대였다. 서울과 수도권일수록 3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전국 주택 구매 계층은 40대(23%), 30대(21%) 순이었고, 40대 비중은 매년 감소하는 반면 30대 비중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구매 계층은 30대(30%)와 40대(26%)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30대가 37%로 전년(33%)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 증여 비중 지속 증가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고가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세금부담이 크게 늘면서 지난 2018년 이후 증여가 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이전까지 전체 주택 거래에서 5% 이하를 차지하던 증여 비중은 2020년 7.5%, 2021년 11월 기준 8.3%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증여 사례가 급증했다. 2015년 3.6%에 머물렀던 서울의 증여 비중은 2020년 12.9%로 상승했고, 2021년에는 12.1%를 나타냈다.
손은경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종부세율 강화로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증가한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매각보다는 자녀 세대에게 증여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캐스트]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