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 웹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하나 씨(가명·34)는 앉아서 일하는 직업의 특성상 늘 밥을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가 심해 위장기능이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야외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군것질이나 야식을 챙겨 먹는 습관이 생기면서 올해 초 6개월 만에 체중이 13kg이나 증가했다.
급격한 체중증가로 건강검진 결과 복부비만은 물론 지방간과 고지혈증 수치가 중증 이상으로 나온 박 씨는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온갖 다이어트 방법을 다 동원해봤지만, 매번 실패하기 일쑤였다.
박 씨는 “살이 찐 이후로 원푸드 다이어트부터 해독주스 다이어트, 저탄고지 식단 등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라며 “짧게는 3일부터 길게는 한 달까지 해봤지만, 다이어트가 끝나면 폭식과 소화불량으로 인해 몸이 더 망가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씨와 같이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한다거나 아무리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도 남들보다 살이 잘 빠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장내 세균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전언이다.
한의사 김래영 원장(압구정 대자인 한의원)은 “성인 1명의 장(腸) 속에는 약 100조 마리의 세균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그 종류만 무려 400~500가지가 넘고 무게만 약 1~1.5kg에 달한다”라며 “이 중에는 우리 몸에 좋은 작용을 하는 유익균과 나쁜 작용을 하는 유해균, 그리고 기능이 뚜렷하지 않은 중립균(중간균)이 서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 살아가는데, 유해균이 많아질수록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익균은 장운동을 촉진해 소화, 배설, 혈액으로의 영양소 흡수를 돕는 등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지만 유해균은 체내 독소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면역력을 떨어트려 변비, 소화불량, 비만, 고혈압, 당뇨,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이나 대사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김 원장은 “이른바 ‘뚱보균’이라 불리는 장내 비만 유도균(유해균)은 그 수가 많아질수록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뀌는 것은 물론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노력한 것에 비해 살이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어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장내 환경부터 개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장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해균의 수를 줄이고 유익균의 수를 늘려줘야 하는데, 보다 정확한 치료를 위해서는 '장내세균분석(GMA)' 검사를 통해 장내에 존재하는 균의 비율을 분석하여 이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GMA 검사는 분자생물학적 방법인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장내에 서식하는 다양한 세균들의 비율을 분석하고, 어떠한 균이 많은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분석하는 검사로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때 유익균보다 유해균의 수가 더 많으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만으로는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한방다이어트 요법 중 하나인 장해독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는 “장해독 치료는 장 속에 축적된 유해균과 독소를 체외로 배출시켜 유익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어 장내 환경 개선에 빠른 도움을 주고, 살이 잘 빠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람마다 앓고 있는 질환이나 체질, 건강상태, 장내 세균 비율이 다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