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주은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의 길이 좁아진 가운데 여행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이들이 눈을 돌리는 곳 중에 하나가 경상남도 부산광역시다. 대한민국의 제2의 수도이자 제1의 무역항인 부산은 동쪽과 남쪽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며 먹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도시다. 그중 부산역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처음 만나는 부산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부산 차이나타운은 부산 중구 초량동 부산역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빨간 지붕과 함께 양옆에 용이 둘러져 있는 금색 기둥이 인상적인 구조물에 ‘차이나타운’이라고 적혀져 있어 한눈에 찾기 쉽다. 부산 차이나타운은 1884년 초량동에 청나라 영사관이 설치되면서 조성됐으며 2004년부터는 매년 ‘부산 차이나타운 특구 문화축제’가 개최되는 곳이다.
붉은 빛 가득한 부산 차이나타운 골목에 들어서면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올드보이>, <신세계> 등을 촬영한 가게들도 있어 영화 속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도 있다. 부산 차이나타운 골목을 걷다보면 부산의 역사를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초량 근대역사 갤러리’가 보인다. 지금은 사라진 부산의 예전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바닥에는 트릭아트가 그려져 있어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 차이나타운의 여러 음식점 중에서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있는데, 바로 1951년부터 3대에 걸쳐 운영하고 있다는 만두집 ‘신발원’이다. KBS, SBS, MBC 공중파 3사의 생활정보 프로그램은 물론, 전국 각지의 맛집을 소개하는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해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주말에 간다면 대기표를 받아들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메뉴는 고기만두, 군만두 등 다양한 종류의 만두와 중국식 빵이 있다.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되도록 식사 시간을 피해 방문하거나 웨이팅 어플을 통해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북적이는 것을 꺼리거나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포장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여유 있는 커피 타임을 즐기고 싶다면 ‘신발원’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브라운핸즈 백제’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이곳 건물이 등록문화제 제 647호로 지정됐는데, 1922년에 부산 최초로 문을 연 개인종합병원(백제병원)이었던 건물이다. 병원부터 시작해 중국집, 일본군 숙소, 부산 치안대, 대만 대사관, 예식장 등 100년 동안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던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브라운핸즈 백제’라는 카페와 출판사 ‘창비’ 부산점 등이 들어와 있다. 오래된 근대식 건물의 벽, 통로, 문 등을 최대한 살린 이곳에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부산역에서 부산의 향토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부산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초량밀면’은 어떨까? 부산 3대 밀면 맛집 중 하나라는 이곳은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 밀면은 소(小)자 5천 원, 대(大)자 5천 5백 원으로 저렴하고 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주말에는 부산에 방문한 관광객들로 카운터 옆에 캐리어가 줄지어 늘어서 있기도 하다. 밀면은 ‘밀가루로 만든 냉면’이라는 뜻으로, 6.25전쟁 당시 부산 흥남부두로 피난 온 이북 사람이 부산에서 밀가루로 만든 면을 가지고 냉면을 팔기 시작한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후 밀면은 부산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2009년 부산시는 밀면을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부산역은 이외에도 부산근대역사관, 부산민주공원, 초량이바구길, 보수동 책방골목 등과 인접해 혼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훌쩍 떠나고 싶다면 기차에 몸을 싣고 부산역으로 향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시사캐스트]
[자료=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