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온라인 플랫폼 전성시대다. 무신사를 비롯해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등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B2C 플랫폼들이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고, 최근 이들은 대형 유통사 및 투자사들의 투자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중화와 감성을 강조하는 온라인 브랜드들의 등장으로 성장에 탄력을 받았고, 다양한 브랜드를 한 데 모으고 AI를 통해 개인 소비자 취향을 저격하는 개인화 추천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패션 시장의 중심인 스트리트 캐주얼을 중심으로 패션 이커머스 거래액 1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그재그를 비롯한 에이블리, 브랜디는 MZ 여성쇼핑앱 3대장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최근 10~20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편의성과 니즈를 겨냥해 출시한 쇼핑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들도 따라가기 힘든 기술과 경쟁력은 물론 감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다 무신사랑 해’ 거래액 1등 무신사
무신사 올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1조 4000억원으로 패션 이커머스 중 단연 최고 규모로 절대 강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신사는 최근 패션 시장의 중심에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과 함께 성장한 플랫폼이다.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탄 후 한정판 운동화 소식, 거리 스냅샷 등 컨텐츠를 선보이는 웹진을 선보였고,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비바스튜디오’ 등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들을 한 데 모아 커머스와 큐레이팅 기능을 장착하면서 현재의 무신사로 성장했다.
MZ세대가 무신사에 열광하는 이유는 인기 브랜드들이 한 데 모였다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무신사는 무신사 매거진, 브랜드 쇼케이스, 무신사 판매 랭킹 등을 통해 꾸준히 패션 트렌드 정보를 공유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무신사 라이브를 론칭해 인기 브랜드를 라이브로 할인 판매한다. 지난달 ‘커버낫’을 전개하는 배럴즈가 세컨 브랜드 ‘리’로 무신사 라이브를 통해 커머스를 진행했는데, 60분 방송에 3만 4000여명 시청자가 몰렸고, 1억 5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구매전환율은 14%에 달했다.
한편 무신사는 자회사 무신사 파트너스를 통해 잠재력은 있지만 경영전문성이 취약한 브랜드들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브랜드들을 꾸준히 발굴, 성장시키면서 패션 시장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 손잡은 지그재그, 쇼핑앱 1등 굳힐까
지난 5월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이 카카오커머스로부터 1000억원 규모에 인수합병되고, 7월부터 카카오스타일로 공식 출범했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 8500억원으로, 여성 쇼핑앱 부문 최대 규모 거래액을 자랑한다. 개인화된 스타일을 추천하는 고도화된 기술과 3600여개 셀러들을 한 데 모은 메타 서비스로 시장점유율 1위다.
지그재그는 브랜디, 에이블리보다 한 발 빠르게 동대문 기반 셀러들을 한 데 모은 플랫폼으로 시작했다. 최근 상품군 확대를 위해 스트리트, 디자이너 브랜드 등 MZ 인기 브랜드들까지 포함한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여기에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직진 배송을 실시, 라스트마일 단계에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모델을 윤여정으로 교체한 것도 신의 한수다. 윤여정이 전하는 ‘너네 마음대로 사’라는 메시지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지그재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고객들이 다양한 상품을 좋은 가격에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신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판매자들과도 지속적이고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판매자 매출을 올리는 것이 거래액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에이블리, 가파른 성장세와 함께 MAU 최다
에이블리는 최근 쇼핑앱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블리는 올 상반기에만 전년동기대비 73% 거래액이 신장했다.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거래액은 4500억원에 달한다.
에이블리의 강점은 패션을 넘어 뷰티,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하면서 자연스레 넓어진 셀러 폭이다. 현재까지 에이블리 누적 마켓 수는 1만 7000여개이며, 일 평균 5000여개 신상품이 쏟아져 나온다.
이처럼 다양한 카테고리와 상품군으로 최근 이용자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에이블리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월 평균 465만명으로 1위다. 누적 상품 찜 수는 4억개, 상품 리뷰는 1600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활발하게 에이블리를 이용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강석훈 에이블리 대표는 "셀러와 유저들 덕분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에이블리의 독보적인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성이 담긴 다양한 상품을 유저 취향에 맞게 이어주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말했다.
◇ 브랜디, 배송 경쟁력 승부수… 네이버가 인정
쇼핑앱 브랜디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네이버로부터 각각 100억원, 2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브랜디는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거래액을 달성했으며, 쇼핑앱 최초 동대문 풀필먼트를 실현, 확대하면서 올해부터 월평균 300~400억원 거래액을 기록하고 있다.
브랜디는 자체 풀필먼트로부터 만들어나가고 있는 빠른 배송과 여기에서 나오는 만족도 높은 쇼핑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당일 주문한 옷을 바로 출고하는 당일배송을 넘어 다음 날 오전에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을 실현하면서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실제 브랜디 이용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 99.3%가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와 같은 배송 프로세스가 가능한 이유는 자체 풀필먼트에 있다. 브랜디는 서울 중심 동대문에 풀필먼트 센터를 세우고 매일 1만건 이상의 신상품을 공급한다. 또한 일평균 2만 5000건 이상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브랜디는 유치한 투자금으로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해 더 배송 서비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와 리빙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소비자 유입을 확대시키고 있다. ‘스타일난다’에서 전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 ‘3CE’ 입점과 함께 단독 기획전을 진행해 MZ 여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재 ‘3CE’를 비롯해 ‘잇츠스킨’ ‘롬앤’ ‘투쿨포스쿨’ 등 200여개 뷰티 브랜드들을 확보한 상태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카테고리를 넓히고 Z세대들의 쿠팡과 같은 종합몰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