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대한민국에서 집값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다. 집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관심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사람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집을 갖고 있는 사람도 집값이 오를 지, 떨어질 지가 늘 관심사항이다. 내년 집값은 얼마나 오를 지, 또 전셋값은 얼마나 상승할 지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2021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전셋값이 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가는 0.5%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매가는 바로 입주 가능한 아파트의 경우 수요가 몰리며 강세가 나타나겠지만 전반적인 매수세 약화로 약보합세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전세가격은 수요가 꾸준하고, 정부정책에 따른 매물잠김 현상이 뚜렷해져 상승폭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즉시 입주 가능한 주택에 수요자들이 쏠리면서 초기에는 고가 매물이 주목을 받겠지만, 정부에서 강한 매도 압박을 늦추지 않는 만큼 버티기 어려운 지역에서부터 매물이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전세난과 관련해 "전세 수요는 꾸준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임차인 보호조치가 강화되면서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고정적인 수요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 임차시장 수요가 여전해 전세가격은 올해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건산연 2021년 전셋값 5.0% 상승
건산연은 내년 전셋값 상승폭이 올해 4.4%보다 더 확대된 5.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가격은 지난 2018년 1.8% 하락했고, 2019년에도 1.3% 하락한 바 있다.
올해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4분기 예상 전셋값 상승률(1.8%)을 포함해 4.4%다.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14.38% 올랐다.
건산연은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집주인의 실거주가 늘고 예전 세입자가 계약을 연장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한 데다 3기 신도시 공급 청약 대기로 당장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남으려는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 서울과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도 올해보다 줄어들 예정이어서 전셋값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3677만원으로, 조사 이후 처음 5억원을 넘겼던 8월(5억1011만원)과 비교해 3756만원(7.5%) 올랐다.
지난달 평균 전셋값은 2년 전인 2018년 10월(4억6160만원)보다 7517만원(16.3%) 오른 것이다.
최근 3개월간 상승률(7.5%)이 2년 상승률(16.3%)의 절반에 육박했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반년이면 지난 2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따라잡을 전망이다.
◆건산연 2021년 전국 매매가 0.5% 하락
건산연이 발표한 2021년 매매가는 수도권이 0.7%, 지방은 0.3% 각각 하락하는 것이다. 전국 평균은 0.5% 하락이다. 정부의 보유세 강화 정책 등으로 똘똘한 한채를 제외한 매물이 나올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건산연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건산연은 내년 국내 건설공사 공공 발주가 53조6000억원으로 7.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민간 발주는 110조5000억원으로 11.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산연은 "경기 회복을 위해 내년도 상반기에 공공공사 부양책을 집중하고 시장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확대하는 부동산 규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