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호 1위 빌게이츠 거액투자
오뚜기·SPC·미래에셋그룹·11번가·동원 F&B 비건 시장 진입
(시사캐스트, SISACAST= 서정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비건(vegan)’이 우리나라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비건(vegan)’은 채식주의자의 약자로 전 세계의 인구 6%를 차지한다. 한국채식협회에 의하면 국내 채식인구는 약 150만 명이며 완전채식주의자(vegan)는 50만 명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비건 인구가 꾸준히 늚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앞 다퉈‘비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에 시사캐스트에서는 △비건 종류 △국내 비건 시장 현황 △채식인구 증가 원인 △비건 시장 전망에 대해서 알아본다.
◆‘비건’외국에선 이미 친숙, ‘비건’이란? 먹는 음식에 따라 10가지로 나뉘어
비건 이라면 누구나 음식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비건은 아니었지만 채식을 좋아했고, 호기심이 일어 파티에 참석하게 됐다. 당시, 다양한 사람들과 채식을 나눠 먹으며‘비건’에 대한 의미도 알게 됐고, 그들이 채식을 하게 된 계기와 채식주의에도 종류가 다양하단 걸 알고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일반적인 채식이 고기나 생선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 ‘비건’은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배제한 엄격한 채식’을 말한다. 대표적인‘비건’연예인으로는 배우 임수정을 들 수 있다.
락토 베지테리언은 유제품 및 꿀을 먹으며, 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은 먹지 않지만 알류는 먹는다.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은 유제품, 꿀, 알 종류는 먹으며, 푸르테리언은 식물의 본체는 먹지 않고 식물의 열매, 씨앗만 먹는 채식주의자이다. 또한 제인 베지테리언은 모든 동물성 식품과 뿌리채소(고구마, 마늘)를 먹지 않는다. 세미 베지테리언은 고기는 먹되 특정한 고기만 먹는다. 폴로베지테리언은 유제품, 알, 생선, 닭고기까지 먹는 준 채식주의자이며 플렉시테리언은 채식을 하지만 아주 가끔씩만 육식을 겸하는 준 채식주의자 또는 자연 상태에서 자란고기만 먹는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1980년~1996년)를 중심으로‘비건’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국내 비건 시장 몸집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 비건 코너가 새롭게 만들어지는가 하면 롯데마트 온라인 몰에는 비건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게 비건 상품만 모아둔 기획전을 열기도 한다. 과일, 채소, 스낵, 간편식 등 식품 뿐 아니라 생활용품과 화장품 등 총 570여 가지에 이른다. 또한 기업들의 ‘비건’식품 경쟁전도 치열하다.
오뚜기는 10가지 채소로 만든‘오뚜기 채황라면’, 콩으로 만든 식물성 마요네즈 ‘해빗 건강한 마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인 ‘발레아’를 출시하는 등 비건 상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동원 F&B도 美 식물성 대체육류를 제조하는 비욘드 미트와 손을 잡고‘비욘드 미트’의 제품 종류를 다변화해‘비욘드 미트’,‘비욘드 소시지’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키우며 동물복지, 환경↑·윤리적 착한소비 트렌드↑ → 채식주의↑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늚에 따라 동물 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고 윤리적으로 소비 하려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아울러 과도한 육식은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면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가 축산업에서 발생 한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SPC·미래에셋그룹·11번가 비건 시장 진입 & 세계부호1위 빌게이츠 비건 기업에 거액 투자
국내기업 SPC삼립은 美 푸드테크기업‘저스트’와 손을 잡고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저스트 에그’를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비건’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달걀로 실제 달걀과 비교했을 때 모양, 맛이 거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스트의 지난해 매출은 약421억 원이었지만 2023년 예상매출은약 2조 10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홍콩 부호 리카싱 등이 저스트에 투자한 이유다. 빌게이츠는 또 최근 식물성 대체 육류를 개발하는 미국의‘임파서블 푸드’에 거액을 투자했으며 국내 미래에셋그룹도 이 기업에 약 18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이커머스 기업 11번가는‘비건 베이커리’를 비롯해 밀가루, 계란, 우유 등을 넣지 않은 피자와 빵을 최근 출시했다.
이처럼 비건 시장에 국내외 기업들이 상품개발을 꾀하고 투자하는 건 그만큼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는 2018년 이후 매년 평균 9.6%씩 성장해 2025년에는 약 29조71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