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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ALK] 충남 공주에서 여행의 맛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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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ALK] 충남 공주에서 여행의 맛을 보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5.2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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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숨결이 묻어난 가치 있는 문화유산, 백제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능
-구도심에 대한 편견을 씻어낸 '공주구도심' 골목거리

(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주 기자)

학창시절 충남 공주시로 수학여행을 떠났다면, 송산리고분군에 있는 무령왕릉을 그냥 지나쳤을 리 없다.

삼국시대 백제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능으로 알려진 무령왕릉은 송산리 제6호 벽돌무덤 북쪽의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다. 처음에는 왕릉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지만, 1971년 벽돌무덤 내부에 스며드는 유입수를 막기 위해 후면에 배수를 위한 굴착공을 파게 되면서 왕릉의 입구를 발견하게 된다. 그 후 무령왕릉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무덤 안에서 무덤의 주인공을 알려주는 묘지석이 발견되면서 백제 제25대 무령왕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무령왕릉은 무덤의 주인이 정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고대의 무덤이라는 점과, 무령왕이 백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훌륭한 군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무덤은 중국 남조에서 유행하던 벽돌무덤으로, 널방은 연꽃무늬를 새긴 벽돌로 쌓았다. 벽면에는 등잔을 올려놓았던 등감과 창문시설을 설치했으며, 남북 길이 4.2m, 동서 너비 2.72m, 높이 2.93m다. 무령왕릉은 송산리 고분군에 있는 무덤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것으로, 무령왕과 왕비의 금계 관장식을 비롯해 총 108종 4,6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현재는 보존상의 문제로 문화재청의 영구 비공개 결정에 따라 내부관람은 중지된 상태지만, 모형관에서 실물과 같은 고분모형을 관람할 수 있다.

모형관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송산리고분군과 백제고분의 고고학'에서는 3면 영상으로 찬란한 웅진백제의 시작을 보여주며 세계유산 송산리고분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2부 '송산리고분군 5,6호분과 백제인의 무덤'에서는 백제 고분에 대한 설명을 비롯해 실제 크기의 모형 전시와 3D촬영 영상을 통해 고분군 내부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3부 '무령왕릉과 동아시아 공유문화'에서는 무령왕릉 발굴 관련 영상 및 발굴 당시 모습을 재현한 모형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관 관람을 마쳤다면, 수호신의 길 탐방로를 걸어보자. 숲길을 따라 무령왕릉의 진묘수 역할을 하는 석수(국보 제162호)를 형상화한 탐방로가 이어진다. 걷다보면 왕릉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자연 속에 몸과 마음이 평안해짐을 느낀다.

시간을 거슬러 백제의 숨결을 충분히 느꼈다면, 공주시의 또 다른 힐링 장소로 향할 시간이다.

다음으로 발길이 닿은 곳은 공주구도심이다. '구도심'이 갖는 침체된 분위기를 탈피한 공주구도심 골목골목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한옥카페, 갤러리, 맛집 등 공주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

분식집에서 떡볶이로 배를 채우고 자연과 어우러진 예쁜 한옥카페를 찾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모든 여행자들이 그러하듯 날이 저물어 여행의 끝이 보일 때쯤, 아쉬움이 몰려온다.

그렇게 하루의 기억을 추억으로 남긴채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집을 향한다.

[사진=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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