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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리의 성공학-대박은 항상 소수다]
보통사람이 급행열차 탈땐 완행열차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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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리의 성공학-대박은 항상 소수다]
보통사람이 급행열차 탈땐 완행열차를 타라
  • 김백리 자유기고가
  • 승인 2008.05.0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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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이른바 펀드 돌풍이 불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해외투자상품인 `인사이트(insight) 펀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인사이트펀드는 상품이 출시된 지 불과 보름 만에 무려 4조원이 몰리는 사상 초유의 대박을 터뜨렸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직접 운용한다`는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면서 예·적금밖에 모르던 사람들까지 돈 보따리를 싸들고 인사이트펀드 가입에 뛰어들었다.

인사이트펀드 투자를 두고, ‘몰빵 펀드’ 혹은 ‘묻지마 펀드’ 논란이 가열되었다. 일부에서는 일명 ‘광풍(狂風)’이라는 지적처럼 미쳤다. 이성적인 투자행동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았다. 인사이트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성공을 하고, 떼돈을 벌었을까 하는 점에서는 지금도 의문이 간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미래에셋의 시장 예측이 빗나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큰 손실을 낼 경우 바이코리아펀드처럼 대량 환매 사태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예측은 올 초 미국을 위시한 세계 증시의 침체로 손실로 나타났다.

‘묻지마 투자’에서 자신이 결정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남이 하니, 남이 시장에 가니 덩달아 따라간 것 뿐이다. 성공하면 다행이고, 실패하면 그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포기하고 방임상태로 두어도 되는가?

결과가 아니라도 그렇다. 남을 따라 해서는, 다시 말하면 맹목적인 투자는 결국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투자의 모든 의사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하며, 그 결과 또한 위험 까지도 자신이 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서투른 아마추어 투자자에게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함은 당연한 사실이다.

세계 금융 역사에서 17세기의 튤립 광풍부터 20세기 닷컴 버블에 이르기까지 비상식적인 ‘광풍’은 항상 존재해왔다. 17세기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튤립 투기 열풍이 불었다. 그 열풍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에는 튤립 구근 하나가 호화주택 세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의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결국 거품이 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너도 나도 매수 열풍에 동참해서 거품을 부풀렸다가 어느 시점에서 매도가 몰리면서 발생한 사태였다.

당시에 비하면 기준이나 제도가 엄청나게 변했고 비즈니스 사이클도 예전과는 아주 다르다. 그러나 적어도 최근 몇 세기 동안 돈에 대한 갈망과 그것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변하지 않았으며, 큰 위험을 무릅쓰다가 불행하게도 경제적 파국으로 끝나는 경향도 그대로다.

지식과 기술은 커다란 진보를 보였고 사람들은 훨씬 문명화되었지만 20세기의 거품경제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의 차이점은 예측 대상이 튤립 구근에서 유가증권, 부동산, 상품과 통화로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특히 돈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경제학뿐 아니라 금융시장에서 생활용품시장에 이르기까지 돈은 인간 행동의 변동성을 낳는 가장 큰 요인이다.”라는 데이비드 풀러(스톡큐브리서치 글로벌 전략가)의 이야기를 실지로 보여주는 사례다.

모두가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작은 부자는 노력으로 되지만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큰 부자는 모르겠으나 작은 부자는 땀과 열정으로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부자는 분명 소수다. 세상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소수에게만 축복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대박이 소수인 것처럼, ‘돈을 벌려면 소수의 편에 서라! ’라는 말이 있다.

요즘 가치로 따져 500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모았던 카네기는 “부자가 된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 때마다 그는 “항상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행동했다”라고 말했다. 부자들이라고 해서 돈을 모으는 기상천외한 방법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부자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무리를 쫓아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그 무리들의 반대편에서 외로운 전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소수의 편에서 고독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덕분에 먹을 것이 있는 곳을 소수가 독차지할 수 있고, 희소성이란 경제적 가치를 점유하게 된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95퍼센트가 군중 심리에 따라 행동하고, 나머지 5퍼센트만이 군중 심리에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는 통계가 있듯이, 대중과 반대로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최고의 투자가로 손꼽히는 존 템플턴의 경우에도 1939년에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는 주식 백여 종목에 투자를 해서 큰 수익을 거둔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템플턴이 전쟁 발발 후 주식투자를 했을 때도 사람들은 ‘지금 전쟁이 나서 한치 앞도 바라보기 힘든데 무슨 투자냐?’ 라며 투자하는 걸 만류했다고 한다.

가치투자의 달인 워런버핏(버크셔헤서웨이 회장)도 닷컴열풍이 불던 시기에 아마존닷컴 같은 인터넷 닷컴기업에는 전혀 투자를 하지 않고 여전히 전통적인 산업에만 투자를 했다.
 
그 역시 당시엔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다가오는 신경제 질서에 편입하기를 꺼려했다. 그 결과 이젠 워런버핏의 감각도 한물 갔다’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다.

하지만 닷컴거품이 붕괴되자 소수의 편에 서있던 그가 결국 시장의 승리자가 되었다. 당시 닷컴기업에 투자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쪽박을 찰 때 그는 다우존스지수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달성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뮤추얼펀드를 처음 도입하고 언제나 증권가에 최초와 최고의 신화를 일구어낸 장본인으로 유명한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도 마찬가지이다.

IMF 당시 많은 기업들이 부도가 난 상태며 국내 시중금리는 30%를 육박하는 혼돈의 시기였다. 모두들 몸을 움츠리며 투자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을 상황에서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에서 시중금리가 30%이상 치솟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금리는 곧 떨어지고 말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그는 바로 채권에 투자를 했다고 한다. 당시 30%를 육박하던 금리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10%대로 그리고 지금은 3~4%대로 떨어졌다. 금리가 떨어졌으니 반대로 움직인다는 채권가격은 폭등을 한 것이다. 그의 생각이 적중을 한 것이다. 그는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는 걸 알고 있었다.

문제를 보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목표를 보는 사람은 소수다. 목표를 보는 사람들의 성공을 기록한 것이 역사이다.

대박은 무리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것 처럼 주가가 연일 폭등해도 주식시장에서 돈 번 사람은 많지 않다. 돈은 무리와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노력하지 않고 돈을 버는 사람은 없다.

노력하지 않고 돈 버는 사람, 그것은 사기꾼과 도둑이다. 그러나 그들도 상대를 속이고, 주인 모르게 재물을 훔치기 위해서는 며칠간 주변을 배회하면서 목표물을 분석하고, 지형지물은 물론, 주변상황 등 여건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기본적인 일은 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공자의 환상을 좇지 말아야 한다. 성공한 자를 동경할 때, 성공한 자가 먼저 걸어간 일을 분석하는 것은 기본이다. 무조건적으로 나도 가능하다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성공자 보다는 실패자를 생각하라, 실패의 리스크를 감안하고 준비하라.

무엇보다 행운을 이용할 재능과 추진력 그리고 인내가 있어야 한다. 록펠러가 그랬고, 빌 게이츠가 그랬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보통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운이 따르지 않아 무수한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나 그들이 보통 사람들과 다른 한 가지는, 행운을 잡지 못한 것을 자신의 준비 부족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운과 요행을 바라지 않고 오로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행운은 준비하는 사람, 기다림의 법칙을 아는 사람에게만 미소를 보내기 때문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70%의 성공 확률이 있을 때 사업에 뛰어든다고 한다. 70%의 성공 확률은 우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는 주도면밀한 계산 위에서만 행동하는 냉정한 현실주의자이다. 예컨대 그는 회사경영을 파악할 때 무려 1000개 지표를 동원해 빈틈없이 검증한다. 이른바 ‘1000중 체크’ 철학이다.

95년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컴덱스사에서 손정의와 컴덱스측 셀던 아델슨 회장이 단둘이 마주앉아 지분매각 교섭을 벌였다. 인사말이 오간후 손정의는 느닷없이 “단발승부”를 제안했다.
 
“당신이 받고 싶은 가격을 딱 한번만 말하시오. 타당한 가격이면 흥정 없이 지불하겠소. 하지만 무리하게 부른다면 그것으로 협상은 끝이요”

기가 꺾인 듯 아델슨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8억 달러 내시오” 그 자리에서 손정의는 곧바로 일어나서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오케이. 협상은 성립되었습니다”

세계최대의 컴퓨터 전시업체 컴덱스의 주인이 바뀌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손정의의 대담한 협상능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손정의가 컴덱스 매수를 위해 검토한 시뮬레이션 자료는 2만쪽 분량에 달했다. 철저한 사전 검토 끝에 8억5000만 달러까지 지불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려두고 있었다.

일단 수용가능한 가격이라면 더 깎으려 흥정하지 않는다. 몇 푼 아끼는 것보다 꼭 먹어야 할 사냥감을 확실하게 낚아채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의 통찰력은 독서에서 비롯됐다. 그는 26세부터 중증 만성간염으로 3년간 병원 신세를 질 때 4000여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사업구상에 몰두했다.

보통 사람들이 대박과 한탕주의에 빠져 급행열차를 타고 갈 때, 그들은 완행열차를 타고 가면서 여유롭게 바깥세상을 구경한다. 부자들은 일생 동안 서서히 돈을 모아 두었다가, 기회가 오면 맹수같이 목표물을 향해 달려간다. 부자들은 철저한 재산 관리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돈의 효율성을 높인 사람들이다. 저축하지 않는 사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빚이다.

남을 따라가서는 성공 못한다. 시장에서는 2등은 없다. 경쟁사회라는 사실은 남과 달라야 한다는 것을 그 기본으로 하고 있다.

부자들은 머리에 지식을 채우는 것 못지않게 인맥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나폴레옹이 엘바 섬을 탈출해 워털루 전투를 펼칠 당시, 나폴레옹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익히 알고 있던 영국 귀족들은 그의 승리를 지레 짐작하고 서둘러 재산을 처분했다. 그러나 유독 한 사람만은 귀족들이 내놓은 재산들을 헐값에 매입했다.

모두가 연합군 패배를 점칠 때, 그는 전 유럽에 걸쳐 있던 자신의 인맥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분석해,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질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상한 것이다. 그가 바로 당대 부호로 명성을 날린 금융의 귀재, 로스차일드였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태복음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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