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윤진 기자)
최근 유통업계에서 인기 캐릭터와 함께하는 콜라보레이션이 줄을 잇고 있다. 콜라보 제품의 경우 일시적으로 매장이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나 일부 온라인에서만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당 제품을 갖고 싶어 하는 열성팬(마니아)이나 컬렉터(일명 수집가)들에게는 시간과 가격이 구매 결정의 제한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즉 밤새 줄을 서거나 비싼 가격에도 제품을 구매하려는 것은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다양한 분야의 업계도 자신의 캐릭터나 상품, 혹은 브랜드가 유명 의류브랜드와 함께 회자됨으로써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몇해 전 아이들계의 대통령인 ‘뽀로로’가 한창 콜라보를 진행하더니 이젠 어른들의 뽀로로 ‘펭수’가 그 뒤를 이어 이마트의 한정판 콜라보 장바구니를 비롯해 SPC삼립빵과 콜라보한 자이언트 펭수빵, 샤프란과 콜라보한 해피브리즈 초고농축 섬유유연제까지 그 범위가 다양해졌다. 그리고 현재 높은 몸값을 자랑하며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명품들도 콜라보에 참여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구찌, 연예인보다 바쁜 미키마우스와 콜라보
올해 경자년을 맞이해서 일까. 유독 미키마우스나 톰과 제리 등 귀여운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한 뷰티&패션 아이템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1928년 탄생한 미키마우스는 각자의 경험에 따라 추억과 새로움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캐릭터계의 ‘클래식’으로 국가, 성별뿐만 아니라 연령대를 막론하고 큰 사랑을 받는 아이콘이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만화, 게임, 여행, 레스토랑 등 다양한 콜라보 전략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구찌는 올해 초 월트 디즈니 원조인 미키마우스와 콜라보한 운동화, 핸드백, 가죽 소품, 스카프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구찌는 2014년 무명 디자이너였던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한 이후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스트리트 패션, 구찌 게임, 여행앱 구찌플레이스 등 다양한 장르와 과감한 콜라보를 이어가며 밀레니얼 층에서도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 현재 구찌는 미키마우스 프린트와 함께 구찌의 빈티지 모노그램을 담은 스니커즈, 버킷 햇, 코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캘빈클라인 CK One차이니즈 뉴이어에디션’은 일러스트레이터 스티븐 윌슨의 쥐 일러스트를 빨간 보틀에 특별히 새겨 넣었다. ‘SK-II 피테라 에센스 미키마우스 리미티드 에디션’ 또한 미키마우스의 귀여운 모습을 담았고, 반스, 스와치, 에트로, 모스키노, 이니스프리 등이 제품에 미키마우스를 새겨 넣어 주목을 받고 있다.
루이비통, 콜라보 리미티드 에디션 완판행렬
또 다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경우 2017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마스터즈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 협업에는 대표적인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가 함께했다. 제프 쿤스는 다빈치, 마네, 고흐 등의 고전 명화를 재해석해 가방에 프린터하고 이니셜을 새겨 넣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을 상징하는 토끼 참(charm)도 구성품 중 하나로 포함했다.
상품으로 출시된 가방은 출시와 동시에 프린트된 이미지일 뿐 창의적이지 않다는 비판과 함께 아트숍 상품 같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좋지 못한 평을 받았다. 이후 자극받은 루이비통은 다양한 콜라보를 선보이며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
지난해 12월 리그오브레전드(롤)와 콜라보한 상품들이 예약판매 됐다. 지난해 12월 9일 공개된 상품은 총47개로 티셔츠부터 가방, 트레이닝복 세트, 시계, 벨트, 신발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티셔츠에는 루이비통 키아나 프레스티지스킨이 그대로 박혀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협업 제품들은 롤 세계관 속 가상 음악 그룹 ‘트루대미지’의 멤버들을 연상케 하는 힙한 느낌이 물씬 풍겨 큰 호응을 받았다 루이비통은 세계적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트(LOL)’과 손잡고 다양한 콜라보 의류를 선보인데 이어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출시했다.
루이비통이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은 선 없는 완전무선 이어폰(TWE)이다, 정식 명칭은 ‘루이비통 호라이즌 이어폰’이며 블랙, 화이트, 레드 모노그램, 그리고 옐로와 블루 색상이 좌/우에 새겨진 모델까지 총 4종류로 출시됐다. 가격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답게 다소 비싼 134만원. 이 제품이 본래 ‘마스터& 다이나믹’의 MW07을 변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M&D의 MW07의 가격이 34만9000원인 점을 떠올리면 브랜드 값이 다소 과하다는 평이다.
‘불가리-피아트500 에디션’ 올 7월 경매 출품
콜라보는 이제 단순히 먹는 것, 입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용품을 뛰어 넘어 IT업계와 자동차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불가리(BVLGARI)와 이탈리아 피아트(FIAT) 그룹이 손을 잡았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탄생한 귀엽고도 고급스러움이 흐르는 피아트 B.500 바이 불가리 ‘MAI TROPPO(마이트로)’이 새롭게 선보인다.
‘Never Too Much'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의 표현인 ’마이 트로포‘는 차량 내부는 과거 돌체비타 시대의 ’이탈리안 글래머(Italian glamour)를 재현했다. 불가리의 장인정신이 담긴 화려한 수작업 스카프 패턴을 모티브 한 계기판과 화려한 외관과 대조를 이루며 디바스 드림의 부채꼴 모티브로 퀼팅된 가죽 시트 그리고 카보숑 컷 컬러 젬스톤이 장식된 핸들 등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디테일이 가득하다.
이번 불가리와 피아트가 콜라보한 피아트 B.500바이 불가리 ‘MAI TROPPO(마이 트로포)’ 스페셜 에디션은 유니크 피스로 선보이며, 오는 7월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