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어떠한 사건, 누구가의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을 직업으로 삼아, 정해진 시간 안에 새로운 글을 써내는 일은 촌각을 다투는 삶을 살게 하고, 오차 없는 정확성을 요구한다.
나의 ‘잡(JOB)’다한 스토리 이번 편에서는 취재 현장에서 활발한 취재를 통해 논리적이고 섬세하게 기사를 작성하는 잡지사 취재기자 조은선 씨의 잡(JOB)다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잡지사 취재기자 조은선 씨와의 즉문즉답]
Q. 잡지사 취재기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잡지사 취재기자는 잡지가 다루는 분야의 일을 취재해서 기사를 쓰거나, 필자에게 원고청탁을 하는 등의 일을 합니다.
Q. 직업으로 잡지사 취재기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대학 졸업 후, 일반 사무직과 실험실 등을 거치며 내게 맞는 직업군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일하기보다 활동적인 일이 직업으로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울러 책을 좋아하고 그러다보니 글쓰기에도 재미를 느껴서, 이 두 가지를 충족하는 잡지사 취재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잡지사 취재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잡지사 취재기자의 경우 언론고시라든지 하는 시험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다만 회사에서 원하는 임의 기사를 작성해 제출해 서류전형에 통과한 이후, 회사 면접을 통과하면 됩니다. 보통 잡지사에서 기자를 채용할 경우 서류전형에서 경력직의 경우 기명기사를, 신입의 경우 자필기사를 제출하도록 합니다.
또 잡지사에서 기자 채용시 국문과나 문예창작과 등의 관련 전공자들을 우대하는 회사들이 많지만, 현장에서 기자들을 살펴보면 전공은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전공에 국한해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 또한 관련 학과 전공자가 아닙니다.
다만, 보통 잡지는 전문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전문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패션지라면 패션에, 자동차전문지라면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야 일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구직시 염두에 두는 것도 좋습니다.
아울러 기사 작성을 위해 작문 능력은 당연히 갖춰야 하지만, 어떤 종류의 글이든 많이 써볼수록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기사 작성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작문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잡지사 취재기자의 하루는 어떻게 움직이나요?
A. 잡지는 주간지와 월간지가 주를 이루는데, 저는 월간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월간지의 경우, 큰 스케줄을 한 달 단위로 볼 수 있습니다. 월초에는 기획 회의를 자주 갖습니다. 그 달에는 어떤 기사를 메인으로 할 것인지, 어떤 기사들을 어느 기자가 담당해서 진행할지 등의 내용을 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진행하는 기사에 따라 섭외를 직접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나 동호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적인 인터뷰의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섭외가 완료되면 직접 취재를 나갑니다.
취재는 보통 사진기자와 함께 2인 1조로 움직이며, 취재를 다녀오면 기사 작성과 사진 셀렉을 합니다. 기사와 함께 게재될 사진 셀렉은 사진기자가 많은 도움을 주지만, 기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기자가 최종 셀렉을 하기도 한다.
월간지는 보통 월말에 발행되기 때문에 월초에는 크게 바쁘거나 스케줄이 많지 않지만, 중반부 이후로 갈수록 기사작성 등으로 야근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각 취재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취합하는 마감 기간에는 야근은 물론 철야를 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Q. 취재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A.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인물을 만나 인터뷰하거나 어느 특정 분야를 집중 취재할 경우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개인적인 만족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좋아하던 가수를 인터뷰했던 경험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습니다.
Q. 잡지사 취재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A. 마감기간은 항상 힘든 시간입니다. 야근과 밤샘으로 인해 몸도 힘들지만, 정해진 날짜에 맞춰 잡지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 또한 적지 않습니다.
Q. 마감이 끝나면 어떤 느낌인가요?
A. 항상 마감을 끝내면 ‘아 이번달에도 잘 마쳤구나’하는 안도의 마음이 가장 큽니다. 1년에 12번 안도의 큰 숨을 쉬는 것 같아요. 또 잡지사는 마감이 끝나면 ‘마감 휴가’를 주는데, 그 기간동안 쉬기도 하고 미뤄뒀던 일들도 처리하기 때문에 그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마감 휴가는 회사마다 다르며, 보통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주어집니다.
Q. 급여는 만족스럽나요?
A. 언론사 월급은 전반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넉넉한 급여가 아니며, 잡지사는 영세업체가 많은 편이라 대졸 초봉의 경우 대략 1400~1800만원 선이 대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역량이 뛰어난 기자라면 회사에서는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할 것이며, 그러기 때문에 자기계발에 힘쓰는 일도 중요합니다.
Q. 기사를 잘 쓰는 방법이 있나요?
A. 어떤 형식의 글이든 많이 써볼수록 늘게 마련입니다. 특히 기사 작성에는 일정한 형식이 있기 때문에, 그 형식을 파악하게 되면 기사 작성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아야 합니다. 또 다각도의 취재와 다양한 정보를 습득해, 독자들이 읽기 쉽게 작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글을 읽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책이나 신문, 잡지 등 다양한 글을 자주 접하고 읽으며, 머릿속으로 요점을 정리하고 글로 풀어내는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잡지사 취재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나요?
A. 개인적으로 현재 제 일에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잡지사 취재기자를 꿈꾸는 이들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다만 단순히 ‘기자’라는 타이틀만 보고 시작한다면 힘든 여정에 금세 지치게 되므로, 본인의 적성과 잘 맞는지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일은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됩니다. 이 일에 얼마만큼의 애정을 쏟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많은 구독자들이 내 기사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강한 사명감을 안고 도전하신다면 멋진 잡지사 취재기자가 될 것입니다.
[사진=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