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현이 기자)
경찰이 ‘물벼락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해외 도주를 우려해 출국정지도 신청했다.
17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과 관련해 내사를 진행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포착돼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대한항공 소속 3개 노동조합은 조 전무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조 전무의 경영 일선 즉각 사퇴 및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은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3가지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3개 노조가 요구한 사항은 ▲조 전무의 경영일선 즉각 사퇴 ▲국민을 비롯해 모든 직원에게 진심어린 사과 실시 ▲경영층의 추후 재발 방지 약속 등이다.
거기에 네티즌의 국민청원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사명 중 ‘대한’이라는 이름과 ‘태극’무늬를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와 같은 사명변경 건은 물론, ‘연기금 대한항공 투자 감사’에 ‘조 전무를 입국금지 시켜달라’는 등의 청원이 쏟아지고 있다.
입국금지 청원은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6년간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에 올랐던것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조 전무는 1983년 8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이다.
항공사업법 제9조와 항공안전법 제10조 등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국내와 국제항공 운송사의 임원이 될 수 없으나, 2010년 3월부터 2016년까지 진에어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국토부 관계자는 17일 "조현민 전무가 과거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을 지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하는 공문을 이르면 오늘 진에어와 대한항공에 발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측의 핸드폰 검열과 관련해 자체 경계령이 내려졌다.
지난 15일 블라인드 게시판에 따르면 대한항공에 재직중인 한 직원이 “16일 출근하는 6층 직원분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16일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핸드폰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핸드폰에 녹취 파일 전부 옮겨 놓고 삭제하고 출근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한공에서 10년간 기장으로 근무한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데 오너 일가가 자꾸 거기에 반감을 사는 행동을 해서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너 일가가 직원들을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또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야만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외신도 이번 사건을 다루며, 우리나라의 재벌과 갑질에 관한 기사를 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갑질’을 ‘gapjil’이라고 표현해가며 조 전무 삼남매를 다뤘다.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도 창피할 지경이다.
대한항공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공사다. 노동자가 대우받는 기업,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어져야 되돌린 민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