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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증권, SK증권 1,400억 원에 인수…독립경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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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증권, SK증권 1,400억 원에 인수…독립경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 기대
  • 김보민 기자
  • 승인 2017.08.0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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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이 큐캐피털을 제치고 SK증권을 인수하게 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선박엔진부품 제조업체인 케이프의 계열사다 케이프는 지난해 사모펀드(PEF)를 활용해 LIG투자증권 지분 82%를 1,300억 원에 인수해 케이프투자증권으로 올해 사명을 바꿨다. 

SK증권은 공시를 통해 SK증권 매각 본입찰 결과 케이프컨소시엄(케이프인베스트먼트, 케이프투자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당초 자금이 가장 넉넉한 호반건설이 강력한 인수 후보였지만 호반건설은 인수를 중도에 포기해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털파트너스와 케이프투자증권이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큐캐피털은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 때문에 아무리 높은 금액을 써내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비가격적 요소를 부각해 입찰에 나섰다. 

케이프투자증권이 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쉽고 인수 후 통합 작업도 순조로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SK증권이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노조도 사모펀드인 큐캐피털에 회사가 매각되는 것에 강력하게 반대했었다.  또한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이 요구한 임직원 등 5년간 고용유지 조건을 수용해 고용 보장 확약서를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에 제출했다.

거래 대상인 SK증권 지분 10.04%에 대한 매각가는 600억 원 안팎으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매각 시한이 8월 2일이라 양측은 신속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을 인수한 뒤 SK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인수금과 유상증자 대금을 합치면 1,400억 원 수준의 인수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1,400억 원으로 인수 자금이 늘면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지분율을 30%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합병 없이 각 회사의 강점을 살려 독립적으로 회사를 경영할 예정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주식발행시장(ECM) 거래에 집중하고 SK증권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사모펀드, 채권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4,231억 원으로 두 회사가 합치면 자기자본 총계가 6,265억 원이 된다.  이로 인해 사업 역량이 향상되고 양사가 각각 LG와 SK그룹과 밀접한 관계로 회사채 영업을 같이하게 되면 회사채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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