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를 제치고 월간 판매량 7,000대를 넘어섰다. 역대 수입차 최다 판매 기록과 함께 석 달 만에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수입차가 선전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는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2만 3,755대가 팔려 전월보다 22.6% 늘었다. 그 중 32.8%에 해당하는 7,783대가 벤츠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고객 10명 중 3명이 벤츠를 산 것이고 수입차 2대 중 1대는 벤츠와 BMW인 셈이다.
2위는 BMW로 5,510대를 팔았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월 E클래스를 출시한 이래 지난해 10월에는 수입차 최초로 월 판매량 6,000대를 돌파했다. 올 1월에는 6,848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 월간 점유율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BMW는 올 초 완전변경 모델인 5시리즈를 출시해 4월과 5월 1위를 기록했으나 6월에 다시 벤츠에 1위 자리를 뺏겼다.
벤츠의 올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 7,723대로 상반기 판매량이 3만대를 넘은 것은 벤츠가 최초이다.
벤츠의 E300 4MATIC와 E22d 4MATIC 모델은 각각 1,280대, 737대가 팔려 전체 수입차 모델 판매량 1·2위도 벤츠가 차지했다.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많이 팔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상반기와 같은 양을 판매해도 벤츠의 연간 판매량은 7만대를 넘게 된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
BMW의 상반기(1~6월) 판매량은 2만 8,9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었다. 렉서스는 5,855대로 30.4% 성장했다.
상반기 전체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1만 8,152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 증가했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벤츠 31.9%, BMW 24.5%, 렉서스 5.0%로 1~3위를 차지했다. 3위에서 6위는 모두 일본 차량으로 하이브리드에 강한 일본 브랜드 인기로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최초로 10%를 넘었다.
연료별로는 디젤 46.2%, 가솔린 43.7%, 하이브리드 10.1%였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하반기 총 5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S-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S-클래스'는 직렬 6기통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을 비롯해 V8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 등 효율성과 퍼포먼스가 향상된 새 엔진들이 탑재된다.
E클래스의 최고성능 모델 '메르세데스-AMG E 63 S 4MATIC+'도 내놓는다.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적용해 최대 612마력을 발휘한다. 3분기에는 SUV GLA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GLA'를 선보이며 벤츠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모델 '더 뉴 GLC 350 e 4매틱'와 4인승 카브리올레 더 뉴 E클래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하반기에 베스트셀러 3시리즈 라인업을 추가해 판매 증가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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