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16일에 주가는 급락했다. 물론 단기 악재에 그칠 가능성도 있지만 미국 반부패방지법(FCPA)에 의해 하만 인수·합병의 무산될 가능성도 커졌고 지배구조 개편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뿐 아니라 삼성엔지니어링의 1조 6,000억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가 무산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도 하락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인수 예정 전장업체 하만의 소액주주들의 합병 반대 소송을 당했다. 또 이달 초 하만의 최고경영자(CEO) 디네시 팔리월과 일부 주주 등이 삼성이 합병 과정 중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며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
만약 하만 주주들의 가처분 가압류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지고 미국 반부패방지법에 삼성이 혐의에 걸린다면 과징금은 물론 하만과의 합병 및 미국 내 사업까지 차질이 생긴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사간의 합병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3.45% 떨어진 187만 3,000원에 장을 마쳤고 구속 영장이 청구된 16일에는 2.14% 하락한 183만 3,000원에 마감했다. 2거래일 동안 6% 가량이 급락한 것이다. 낙폭이 컸던 만큼 17일에는 반발 매수세이 힘입어 0.82% 상승한 184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합병무산 리스크에 삼성물산 주가도 지난 10월 25일(16만 9,000원) 이후 17일까지 25% 이상 빠져 12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16일 이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그룹이 한국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부패 스캔들에 걸려들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NYT)와 블룸버그 통신 또한 “삼성의 신뢰가 추락하고 한국 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16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해양담수청(SWCC)으로부터 수주한 ‘사우디 얀부 3 발전 프로젝트’의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진행률은 50%로 이미 공사 대금은 받았고 공사미수금도 일정부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16일 3.43% 하락한 1만 1250원, 17일에는 1만 800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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