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지난해 11월부터 특검의 칼날이 삼성을 향하고 있다. 특검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위증·뇌물공여·배임 혐의로 22시간 30분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특검에 발이 묶인 이 부회장은 출국금지 등으로 글로벌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부회장을 구속해야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도 높지만 일각에서는 최순실, 박근혜 특검이 이재용 특검으로 변질됐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6일 오전으로 결정했다. 만약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그룹의 사업 차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도 구속영장 청구여부를 두고 최대 위기에 빠진 형국이다. 구속하지 않으면 법과 원칙에 어긋나고 구속해도 삼성 경영의 공백이 커지고 박 대통령을 압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은 연매출 270조원에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가져오고 있고 코스피 시가총액 30%, 국내 고용인원 25만 명을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삼성이 부패와 관련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어 글로벌 이미지와 신뢰도 또한 실추되고 있다. 이에 재계는 핵심인물의 조사는 소홀하고 삼성만 집중 조사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그룹의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등을 줄줄이 소환해 그룹 현안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이 혼란에 빠지자 지난해 11월 9조 4,000억 원에 인수를 발표한 하만과의 대규모 M&A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만 소액주주들이 삼성전자 인수 반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하만 주식 2.3%를 보유한 헤지펀드 애틀랜틱투자운용도 인수를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소액주주와 애틀랜틱투자운용이 삼성의 혼란을 틈타 매수 청구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애초 삼성전자는 하만의 주식 매입가를 37% 높은(87달러에서 110달러) 가격으로 매입하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액주주와 헤지펀드 애틀랜틱투자운용은 수익을 더 남기고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하만 인수에 실패하면 삼성과 하만의 주가하락으로 삼성과 하만의 피해 액수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의 전장사업도 당장 불가능해 진다.
당초 삼성은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트럼프를 만나 미국 내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나 삼성만 빠져 삼성전자의 미국 내 입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부회장은 각국의 CEO가 참석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7’에도 불참했고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연이어 아시아 다보스 포럼인 ‘보아오포럼’에도 참석이 힘들어졌다. 또 경영공백으로 조직개편과 신년 경영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중국에서 생산된 삼성전자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무역 보복까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휴랫팩커드(HP)에 삼성전자의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매각에도 차질이 생겼다.
특검은 국정농단 주범인 최순실 일가와 박 대통령, 김기춘, 우병우에 대한 소환 조사는 소홀하면서 검찰 소환에 성실히 출석하는 이 부회장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삼성은 컨트롤 타워뿐 아니라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까지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 처했다.
[사진출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