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보민 기자)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통합해 자본금 4조 1,616억 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 KB증권을 출범시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3,400억 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순이익이 1,000억 원대 중반이었던 것을 감안 하면 매우 높은 액수다.
초대형 IB가 되면 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이 늘어나기 때문에 KB증권이 순이익 목표치를 대폭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다른 증권사들도 신규 사업에 돌입하기 위해 몸집 불리기 경쟁에 나섰다.
앞서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주식을 발행해 이를 수요자에게 팔아 일정한 가격을 받는 것 )를 실시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 9,816억 원이었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4조 1,616억 원이 됐다.
KB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증권 유상증자로 현대증권 보유지분을 늘렸다. 편입될 현대증권의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지분 가치가 떨어진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는 싼 값에 샀다. 그리고 현대증권을 인수하고 상장 폐지하는 방법을 자기자본을 늘렸다.
또한 KB증권은 하반기부터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업 어음을 발행해 사업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초대형 IB 자격을 얻은 KB증권은 투자은행(IB)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주식, 채권, 외환, 파생상품 등을 운용)으로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증권 출신의 윤경은 사장은 자산관리(WM)와 S&T 부문을 담당하기로 했다. 특히 외환과 파생상품 운용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S&T에서 순이익 30% 이상을 벌어들이고 프라임커리지서비스(헤지펀드를 설립·운용, 자산수탁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주문 수수료와 서비스 제공 수수료 등을 받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할 생각이다.
KB증권 출신의 전병조 사장은 IB 사업을 진행해 회사채(기업이 장기조달 자금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는 물론 기업공개(IPO), 사모펀드(기업의 지분을 사서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다시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이면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기업금융 관련 외국 환전 업무도 가능하다. 자기자본이 많을수록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다.
이에 다른 증권사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도 통합법인을 출범해 자기자본 6조 6,000억 원이 되었고 삼성증권은 내년에 3,544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섰다.
앞으로 초대형 증권사들의 출현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증권업계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사진출처=뉴시스]